우유 원유값 동결, 2017년 이후 처음…“소비자가격 인상 없을 것”
우유 원유값 동결, 2017년 이후 처음…“소비자가격 인상 없을 것”
  • 차미경
  • 승인 2024.08.0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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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와 우유 생산자, 유업계는 어려운 물가 상황과 음용유 소비 감소 등을 고려하고 지속 가능한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원유가격을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마시는 용도의 음용유를 9000톤 줄이는 대신 가공유를 9000톤 늘려 유제품 소비구조 변화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월 30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대책은 국내 낙농산업을 위협하는 대내외 여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낙농산업을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원유 생산자와 유업계와의 협상을 통해 마련했다.

생산자와 유업계의 원유가격 협상은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우유 생산비가 2022년 대비 4.6%(44.14원/리터) 인상됨에 따라 지난달 11일 시작해 이날까지 14회에 걸쳐 진행했다.

이번 협상은 정부가 낙농산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한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적용했다.

생산비만을 반영해 원유가격을 결정하던 과거의 생산비 연동제에서는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생산비 상승분의 90~110%를 반영해야 하므로 원유가격은 리터당 40~49원을 인상해야 했다.

하지만 용도별 차등가격제는 리터당 958.71원에서 1002.85원으로 44.14원 오른 생산비 변동과 음용유 사용량이 172만 5000톤에서 169만 톤으로 2% 줄어든 원유 수급 상황을 함께 반영할 수 있다.

이러한 제도개편 결과 이번 협상은 생산비 상승분의 0~60%만 반영한 리터당 0~26원 범위에서 진행했다.

당초에 협상은 지난달 동안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우유 소비감소, 멸균유 수입 증가, 사료비 상승 등에 따른 농가 부채 증가와 폐업 농가 증가 등 이해 주체 모두가 직면한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생산자는 협상 최대치인 리터당 26원 인상을 요구한 반면, 유업계는 동결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협상을 이달 말까지 1개월 연장했으나 양측의 견해차가 커 협상에 진척이 없었다.

이에, 농식품부는 중재안을 제시하며 양측을 적극 설득해 생산자와 유업계는 어려운 물가 상황, 음용유 소비 감소 등 산업 여건을 고려해 상생하는 차원에서 음용유 가격을 동결하는 데 합의했다.

원유가격은 2014년 리터당 796원에서 2015년 763원으로 생산비가 하락한 데 따라 18원 인하한 2016년 이후 생산비 상승을 반영해 지속해서 인상했으나, 제도개편으로 생산비 상승 상황에서도 가격을 최초로 동결했다.

이와 함께, 치즈, 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사용하는 가공유 가격은 현재 리터당 887원에서 5원 인하했다.

원유가격이 동결됨에 따라 서울우유, 매일, 남양 등 유업체도 흰우유 가격을 동결할 계획이어서 소비자가격은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올해에는 흰우유 가격 상승에 따른 카페라떼 가격 인상 등 소위 밀크플레이션으로 지칭되는 우유 관련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 우려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조정된 원유가격은 8월 1일부터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