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A 전략·AI 기술 도입 통해 경쟁력 강화해야
코로나19 시기 직격타를 맞았던 여행업계가 엔데믹 이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 선점을 위해 트래블테크에 주목하고 여행 슈퍼앱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등의 비즈니스 전략이 제시됐다.
삼정KPMG는 ‘위기 후 피어나는 새로운 기회, 성장궤도에 올라선 여행업’ 보고서를 발간하고 국내외 온라인 여행사(Online Travel Agency, OTA)와 종합 여행사를 중심으로 관찰되는 주요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해외여행을 떠난 한국인 수는 2019년 대비 80%에 달하는 2272만명을 기록했으며, 앞으로도 양호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여행산업 매출액도 2019년 8조6000억원에서 코로나19 시기 4000억원대로 떨어졌다가 2022년을 기점으로 회복하는 모습이다. 관련 사업체 수도 2022년 1만7800여개로 엔데믹과 함께 개업 업체가 증가하는 추세다.
보고서는 LCC(저비용 항공사)의 국제선 비중 확대가 여행수요를 확대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체 국제선 여객수 중 LCC 비중은 올해 1~5월 51.9%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임박해짐에 따라 여객 노선 독과점 해소를 위해 유럽 노선 운수권을 국내 LCC에 이전한 효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가성비 트렌드로 LCC는 일본·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여행지뿐 아니라 유럽 등 대형 항공사의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해외여행 수요가 지속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OTA 전략·AI기술 도입 등 측면에서 경쟁력 강화 필요”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성숙기를 맞이한 여행산업에서 관찰되는 주요 전략을 ▲OTA로 전환 ▲AI 기술 도입 ▲전략적 M&A(인수합병) ▲이색 패키지 등의 측면에서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의 대표적인 거대 OTA 기업인 부킹홀딩스와 익스피디아그룹 등은 거대한 자본력과 네트워크를 앞세우며 국내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전통 여행사인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은 플랫폼 채널 강화를 통해 기존 오프라인 중심 유통구조에서 OTA로 전환, 글로벌 OTA 기업의 지배력 확대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여행산업이 OTA로 전환되면서 여행업계는 AI 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객 데이터 분석이나 실시간 답변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실현하는 것이다.
하나투어는 AI 일정 자동 추천 기능을 통해 소비자가 관심 있는 여행 상품을 AI가 자동으로 비교·요약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했고 야놀자의 고객 후기 자동 요약은 한국어 특유의 미묘한 뉘앙스 차이까지 이해한다.
국내외 주요 여행 기업은 전략적 M&A를 통해 여행 슈퍼앱 및 B2B 사업 다각화 등을 추진 중이다. 여행 슈퍼앱이란 하나의 앱에서 여행 준비부터 후기 공유까지 관련된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앱을 가리킨다. 대표적으로 하나투어는 기존의 숙박·항공부터 공연, 액티비티 등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구축, 여행의 시작과 끝을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슈퍼앱을 구현했다.
아울러 주요 기업은 B2B 사업 확장을 위해 M&A를 활용하며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최근 야놀자는 이스라엘의 MST트래블, 고글로벌트래블, 미국의 인소프트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을 인수하며 해외 시장으로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여행 패키지 상품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를 타깃으로 취미, 전문성, 탐험 등의 특징이 강조되는 콘텐츠 중심의 여행상품이 확대됨에 따라 기업의 차별화된 상품 기획력이 주요 핵심 역량으로 부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