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취업난 문제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청년들이 최종 학교 졸업 후 첫 취업까지 평균 17개월이 걸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년들의 첫 취업 시기가 늦어질수록 고용불안정과 저임금 문제가 더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20대 청년세대의 취업특성과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 취업자의 첫 일자리 기준 입직 소요기간은 평균 17개월이었다. 남성은 22개월로 여성(13개월)보다 9개월 더 길게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력별로 보면 고졸이하 학력층은 41개월, 전문개월 9개월, 4년제 대졸이상은 8개월 등 고졸이하 저학력층일수록 졸업 후 첫 일자리 진입까지 더 많은 기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졸이하 학력층 중 남성 고졸자의 경우 졸업 후 첫 일자리 진입시점 사이에 군복무 경험이 있는 청년층이 많기 때문에 입직 소요기간이 길게 나타나는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군복무기간을 고려한다고 해도 저학력층은 첫 일자리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청년 취업자 중 약 20%는 졸업 후 바로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27.3%는 2년 이내에 취업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학력별 입직소요기간을 보면 남성-고졸이하 집단은 평균 47개월, 남성-전문대졸 11개월, 남성-대졸이상 7개월 등으로 나타난 반면, 여정-고졸이하 집단은 31개월, 여성-전문대졸8개월, 여성-대졸이상 집단에서는 9개월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학력수준이 높아질수록 첫 일자리 진입까지의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 한편, 고졸 이하 저학력층의 입직 소요기간은 매우 길었다.
취준기간 길어질수록…
상용직 비율 낮고 기업규모·임금 줄어든다
첫 일자리 입직시점에 따른 종사상지위 분포를 보면 상용직 비율은 졸업 후 6~12개월 미만 취업 청년 63.5%, 1년 이후 취업 청년 51.4% 등 입직소요기간이 길어질수록 상용자 취업자 비율이 점차 낮아졌다. 반면 임시/일용직 취업비율은 입직 소요기간이 길어질수록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첫 일자리 입직시점에 따른 기업체 규모 분포를 보면 취업 소요기간이 길어질수록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 비율은 낮아지는 반면, 10인 미만 영세사업장으로 취직하는 비율은 높아졌다.
최종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한 청년층들의 기업체 규모 분포는 ▲10인 미만 24.5% ▲10~30인 미만 14.4% ▲30~100인 미만 14.4% ▲100~300인 미만 11.8%▲300인 이상 34.8% 등이었다.
1년 이후 취업에 성공한 청년층에서는 ▲10인 미만 34.6% ▲10~30인 미만 14.0% ▲30~100인 미만 16.1% ▲100~300인 미만 8.5% ▲300인 이상 26.8%로 나타났다.
첫 일자리 입직시점에 따른 임금분포를 보면 취업에 소요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저임금 근로자 계층이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졸업 후 바로 취업한 청년들의 임금은 ▲200만원 이하 53.9% ▲200만~300만원 미만 33.0% ▲300만원 이상 13.1%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1년 이후 취업한 청년층에서는 200만원 이하를 받는 청년층 비율이 65.0%에 달했고 300만원 이상 고임금을 받는 경우는 6.7%에 불과했다.
청년층의 첫 일자리에서의 유지기간은 평균 21개월이었다. 일자리 유지기간을 학력별로 보면 고졸이하 저학력 계층에서 17개월로 가장 낮았다.
첫 일자리 유지기간 분포를 종사상 지위별로 살펴보면 6개월 미만 기간에서는 상용직이 30.8%를 보인 반면, 임시/일용직은 66.6%에 달했다. 이는 임시/일용직 상당수가 1년 이내의 계약기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따른다.
첫 일자리에서의 고용유지기간이 길어질수록 임금수준도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5년 이상인 집단에서는 300만원 이상 고임금 근로자 비율이 22.3%를 차지하는 반면, 6개월 미만 집단에서는 200만원 미만 저임금 근로자 비율이 78.0%를 차지한다.
보고서는 “우리 경제 산업구조가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의 비중이 커지는 방향으로 탈바꿈하고 있고 생산인구의 핵심 연령대인 청년인구의 감소에 따라 잠재적 성장 동력은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런 상황일수록 청년층 노동시장에 나타나는 특징적인 사실들과 변화 상황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년들의 취업특성의 변화들은 첫 일자리 입직과정과 입직 후 일자리 유지기간에서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저학력 청년층의 일자리 특성 변화가 점차 취약한 상태로 심화되고 있어 적절한 정책적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