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부터 패션업계도 뛰어든 ‘테니스’
커피와 즐길 수 있는 테카페까지 등장
유통가, 테니스에 공간 내주기까지
운동도 유행이 있다. 어떤 시기에나 특정 운동을 즐기는 이들은 존재하겠지만, 특히 자주 언급되거나 주목을 받는 시기가 있다. 테니스도 그중 하나다. 요즘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 취미로 테니스를 배운다는 A씨는 “요즘 서울에서 테니스 코트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예전 골프가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것처럼 요즘엔 테니스가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네이버 검색어트렌드에 따르면 2021년 8월 4일, 검색어 지수 11이던 ‘테니스’는 지난해 9월 26일 기준으로 100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테니스 전성시대의 도래로 생활용품, 패션, 유통가의 움직임도 ‘테니스용품 및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연이은 고물가에 물가 부담으로 인해 테니스도 가성비로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생활용품 브랜드 다이소는 지난해 9월 ‘테니스용품 기획전’을 통해 테니스용품, 운동 보조용품, 테니스 가방 등 총 70여 종의 상품을 선보였다.
운동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테니스공, 오버 그립 테이프, 댐프너 등은 물론, 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관절, 근육, 인대 손상을 예방하기 좋은 스포츠 롤 테이프, 테니스 손목 밴드 등이다..
패션, 쥬얼리, 스포츠 업계도 ‘테니스’에 편승했다.
프랑스 스포츠 패션 브랜드 르꼬끄는 테니스 복장에서 영감받은 스타일인 테니스 코어(Tenniscore)가 적용된 ‘선데이 컬렉션’을 출시했다.
올 화이트 룩, 치마폭이 넓고 짧은 테니스 스커트, 운동화 솔이 납작하고 평평한 스니커즈, 폴로 니트, 움직이기 좋게 한 갈래로 땋은 머리 등이 특징이다.
르꼬끄는 스포티한 트랙 탑과 트랙 팬츠 셋업을 비롯해 원피스, 피케 셔츠, 레깅스 등의 의류 라인과 백팩, 라켓 백 등의 액세서리, 스니커즈까지 다양한 품목을 구성했다.
쥬얼리 브랜드 스톤헨지도 테니스를 활용해 여름 캠페인을 전개했다.
아이돌 뉴진스가 ‘Let's enjoy the life!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자)’라는 메시지를 주제로 즐겁게 테니스를 즐기는 모습을 캠페인 영상으로 담아냈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테니스의 인기가 커지던 2022년부터 테니스를 핵심 카테고리로 지정, 비즈니즈를 확대해 왔다.
지난 4월, 휠라는 체험 마케팅의 일환으로 테니스 선수 송아 코치의 ‘원포인트 레슨’, 전국 테니스 동호인 클럽 간 대항전 ‘화이트클럽매치’ 등을 개최했으며, 향후 지역별 핵심 매장 인테리어를 테니스웨어 컨셉으로 재단장한다고 밝혔다.
휠라는 지난 7월부터 ’휠라 커스텀 스튜디오(FILA CUSTOM STUDIO)’을 통해 고객의 취향과 족형을 고려한 테니스화 커스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고객은 원하는 테니스화 모델을 고른 다음, 발에 맞는 핏을 선택하면 된다. 휠라는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코트의 특성에 따라 바닥면 디자인도 커스텀 할 수 있도록 했다. 휠라는 서비스 론칭을 시작으로 커스텀 테니스화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테니스와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니스 카페, ‘테카페’도 등장했다. 강동구에 위치한 ‘헤이테니스’는 라켓, 신발, 테니스공, 손목 보호대를 비록한 테니스용품을 판매하며 라켓 스트링 교체 등 수리도 가능하다.
테니스 초보부터 마니아까지 취미인 테니스 용품을 구경하는 동시에 커피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는 공간인 셈이다.
다양한 목적으로 고객이 몰리는 공간인 유통가도 테니스의 인기에 넓은 공간을 테니스를 칠 수 있는 공간으로 구현한다.
롯데월드몰은 잠실 롯데월드몰에 지난해 5월 테니스 코트를 통째로 넣은 체험형 테니스 매장 ‘테니스메트로’를 열었다. 매장 규모는 500㎡(150평)에 달한다.
‘테니스매트로’는 유명 브랜드부터 한정판까지 테니스용품을 선보이며, 1대1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로 22m, 세로 8m 규모의 테니스 코트를 매장에 마련해 실제 고객이 용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미국 전역에서 상위 1%의 스포츠 선수를 가리키는 ‘파이브 스타(Five Star)’ 선발 출신 코치의 레슨을 운영한다.
용산아이파크몰도 지난 4월, 테니스와 스쿼시를 결합한 라켓 스포츠 ‘빠델’ 전용구장을 7층 더루프탑에 개장했다. 개장 초기, 아이파크몰은 ‘엠무브 더 빠델’ 구장에선 오픈 이래 60일간 총 500팀, 약 1000명이 게임을 즐겼으며, 지난 7월 기준으로 코트 예약률이 50%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어 평일 오후 5시 이후에는 대부분 시간대가 마감됐다고 하여 직장인들 사이, 퇴근 후 즐기는 취미활동의 일환으로 테니스가 자리잡았음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