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여행] 유럽 미술 거장의 컬렉션으로 만날 수 있는 비엔나 3대 미술관
[랜선여행] 유럽 미술 거장의 컬렉션으로 만날 수 있는 비엔나 3대 미술관
  • 안지연
  • 승인 2024.08.2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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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비엔나를 방문한다면 가봐야 할 3대 미술관이 있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예술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세계적 규모의 그래픽 아트 컬렉션을 보유한 알베르티나 미술관, 비엔나 모더니즘의 정수를 보여주는 레오폴트 미술관이다.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 Austrian National Tourist Office_Jinho Kim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 Austrian National Tourist Office_Jinho Kim

1. 비엔나 마술사 박물관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Kunsthistorisches Museum Wien)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소장품을 바탕으로 오스트리아의 문화와 역사는 물론 유럽 예술의 정수까지 담아낸 미술관이다. 고대 이집트 및 그리스 로마 시대의 유물, 중세의 회화, 르네상스 및 바로크 시대를 거쳐 18세기 말 작품까지 약 5천 년의 역사를 담아내며 예술의 역사적 가치와 미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전달한다.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은 위대한 미술사를 순수히 찬양하고자 했던 목적으로 설립된 특별한 곳이다. 파리의 루브르, 마드리드의 프라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등 유럽의 유명 미술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왕궁이나 정부 청사였던 건물을 나중에 미술관으로 활용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미술 작품을 소장하기 위해 지어진 건축물이다.

특히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에 입장해 대계단 홀에 들어서면 헝가리 화가 미하이 문카치(Mihály Munkácsy)의 거대하고 화려한 천장화 작품인 <르네상스 찬가>에 가장 먼저 압도된다.

대계단 홀의 기둥 사이 벽에는 미술사의 중요 시대를 그려 넣은 프레스코화가 있는데, 그중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구간은 청년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가 그의 동료들과 함께 그린 것으로 클림트의 초기 화풍을 볼 수 있는 진귀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수집품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싶다면 예술의 방, 쿤스트캄머(Kunstkammer)가 있다.

전시실은 합스부르크 황제들과 대공들이 열렬히 수집 및 의뢰한 2,100여 점의 미술품과 애용품을 소개하고 있으며, 중앙에는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황금 소금통, 살리에라(Saliera)가 있다. 피터르 브뤼헐(Pieter Bruegel) 1세를 비롯 라파엘로, 렘브란트, 루벤스, 틴토레토 등 세계적인 거장들이 남긴 대작들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알베르티나 미술관 © Albertina Museum Wien
알베르티나 미술관 © Albertina Museum Wien

2. 알베르티나 미술관

이탈리아의 르네상스부터 미국의 팝아트까지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다양한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알베르티나 미술관(Albertina)이 있다.

알베르티나 미술관은 세계적 규모의 방대하고 중요한 그래픽 아트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미술관으로, 1776년에 설립된 이후로 세계적인 예술 작품을 지속적으로 수집 및 소장해왔다. 알베르티나라는 이름은 18세기 여제 마리아-테레지아가 가장 사랑했던 딸인 마리아 크리스티나와 사위인 작센-테셴 알베르트 공작의 이름을 합쳐서 지은 것이다. 

알브레히트 뒤러, 클림트, 모네, 피카소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포함한 100만 개 이상의 소장품을 바탕으로 600년의 미술사에 대한 파노라마 같은 전시가 펼쳐진다. 미술관의 작품들은 대부분 빛에 민감하기 때문에 엄격한 기준에 따라 보존되고 있으며, 복제본을 전시하거나 특별전을 통해서만 진품을 공개한다.

레오폴트 뮤지엄 © Leopold Museum Wien_Ouriel Morgensztern
레오폴트 뮤지엄 © Leopold Museum Wien_Ouriel Morgensztern

3. 레오폴트 미술관

레오폴트 미술관(Leopold Museum)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꽃피웠던 비엔나 모더니즘의 역사와 전통을 이해할 수 있는 미술관이다. 

비엔나 모더니즘의 거장인 에곤 실레(Egon Schiele)의 세계 최대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현대 미술 및 문화지구 중 하나인 무제움스크바르티어(MuseumsQuartier Wien, MQ)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혁신적인 미니멀리즘 양식이 돋보이는 건물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 같은 느낌을 주며, 가로로 길게 이어진 미술관의 창문은 마리아-테레지아 광장 및 황궁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비엔나의 독특한 도시경관을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