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물가보다 경제성장?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물가보다 경제성장?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4.04.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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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행 2.50%로 동결해 통화정책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2.75%→2.5%로 내린 후 11개월 연속 동결이다.

이번에 새로 내정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인상과 양적완화 축소를 주장'하는 '매파'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매파'(속칭)는 물가상승 억제에 주안점을 두고 금리인상과 양적완화 축소를 통해 물가 안정을 도모한다. 반면 '비둘기파'는 경제성장을 중시하여 금리인하나 양적완화 확대를 주장한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국내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 총재가 기준금리 동결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해 왔다.

우선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해 원화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쉽지 않은 선택이란 것이다.

또 국내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시점에 금리 인상은 내수경제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소비자 물가상승률 역시 한국은행의 중기물가안정목표(2.5~3.5%)를 훨씬 하회하는 1%대라 금리 인상 요인이 없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금통위의 통화정책 변화는 빨라야 올 하반기일 것이라고 점친다.

한 증권가 연구원은 "국내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당장의 금리 인하는 어렵다"며 "하반기나 되야 통화정책에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 연구원도 "국내 경제는 아직 회복 단계다. 경제성장이 가시화된 후 금리를 인상해도 늦지 않다"며 "동결이 지속되다가 내년에야 금리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