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커피 사랑은 뜨겁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국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전 세계 평균 커피 소비량 152잔 보다 두배 이상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2022년 음료류 품목별 국내 판매액을 살펴보면 전체 음료시장에서 볶은 커피, 인스턴트 커피, 조제 커피, 액상커피 등 커피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30.8%로 탄산음료 25.5%보다 높은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커피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별개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위생 문제가 대거 적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커피 프랜차이즈별 식품위생법 위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프랜차이즈 상위 10개의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는 188건으로 2020년의 76건과 비교해 약 2.5배 증가했다.
브랜드 매장별 평균 위반 최다 '컴포즈커피와 더벤티'
최근 6년간 브랜드별 매장 수 대비 평균 위반 건수를 살펴보면, 컴포즈커피와 더벤티가 1.3%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으며, 그 뒤를 메가커피 1.2%, 하삼동커피 1.1%,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 1.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타벅스는 0.2%, 이디야커피와 파스쿠찌는 0.3%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브랜드별 적발 건수 최다 '메가커피'
브랜드별 적발 건수를 보면, 메가커피가 138건으로 가장 많은 적발을 기록했으며, 이어 컴포즈커피 135건, 투썸플레이스 84건, 더벤티 69건, 빽다방 62건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가 커피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빽컴메'(빽다방, 컴포즈커피, 메가커피)가 다수 적발된 점이 주목된다.
위반 유형별 '위생교육 미이수' 가장 많아
위반 유형별로는 위생교육 미이수가 287건(45.3%)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기준 및 규격 위반 151건(23.8%), 영업 변경 신고 위반 50건(7.9%), 위생적 취급 기준 위반 49건(7.7%), 건강진단 미실시 36건(5.7%)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반 사례들은 커피 프랜차이즈의 위생 관리가 부실하다는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박희승 의원은 "얼음이나 차가운 음료는 대부분 비가열 식품으로, 여름철에는 세균과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더욱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커피는 대중적인 기호식품이자 여름철 다소비 식품인 만큼, 철저한 위생 관리와 정부 차원의 감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