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라니주의보’ 전동킥보드·자전거 사고 증가…지자체 관리강화 나서 
‘킥라니주의보’ 전동킥보드·자전거 사고 증가…지자체 관리강화 나서 
  • 김다솜
  • 승인 2024.10.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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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교통사고 2019~2023년 5.3배 늘어
지난해 PM 사고 중 70%는 20~30대에서 발생…킥보드 사고 많아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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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킥보드·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사고가 최근 5년간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는 PM 관리를 강화하는 등 관련 사고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와 같은 PM 교통사고는 2019년 447건에서 지난해 2389건으로 5년간 5.3배 늘었다. 

PM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같은 기간 473명에서 2622명으로 5.5배 증가했고, 사망자 역시 이 기간 8명에서 24명으로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PM 운전자에 범칙금이나 과태료를 부과한 사례도 2.6배 늘었다.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PM 단속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2021년 범칙금·과태료 부과건은 7만3581건이었는데 지난해엔 18만8256건에 달했다. 

범칙금과 과태료 부과 사유로는 안전모 미착용과 무면허 운전이 가장 많았다. 안전모 미착용은 2021년 5만8579건에서 지난해 13만6343건으로 증가했고, 무면허 운전은 이 기간 7165건에서 3만1916건으로 늘었다. 증감률은 각각 2.3배, 4.5배에 달한다. 

음주운전도 크게 늘었다. 2021년 2588건이었던 음주운전으로 인한 범칙금·과태료 부과 사례는 지난해 7033건으로 2.7배가량 증가했다. 13세 미만 어린이의 운전 적발 건수도 같은 기간 21건에서 100건으로 4.8배가량 치솟았다.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PM 사고 중 1077건이 20세 이하에서, 576건은 21~30세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연령대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1653건으로 전체 사고의 69.2%에 해당한다. 특히 킥보드 사고가 많았다. 

 

단속 강화, 강제견인, 오픈채팅방 운영…
전국 지자체, 관리 강화 나서 

PM 사고가 늘어나자 각 지자체는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경기 고양시는 지난 6월 일산 호수공원에서 산책하던 60대 부부가 뒤에서 달려온 전동 킥보드에 치여 아내가 사망하고 남편이 중상을 입는 사고를 계기로 관리 강화에 나섰다. 

경찰과 함께 무면허 운전과 안전모 미착용, 2인 이상 탑승 등을 단속하고 대여업체의 운전면허 인증 의무화, 공원 및 아파트단지 내 운행금지 구역 설정 등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아울러 시청 단속반을 꾸려 주요 지역에 오랫동안 세워둔 전동 킥보드를 회수하도록 대여업체에 통보하고 1시간 이내 이행되지 않을 경우 견인 후 대당 3만원의 견인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부산시 6개 기초지자체 역시 견인제를 시행 중이다. 길거리에 버려진 전동킥보드를 발견한 시민이 지자체로 신고하면, 해당 지자체가 업체해 통보해 수거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1시간 내 미수거시 일단 지자체가 수거하고 업체에 견인비와 보관료를 물린다. 

경남 창원시는 지난달 ‘공유 전동 킥보드 방치 신고’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다. 무단 방치된 전동 킥보드 목격시 해당 채팅방에 시간과 장소, 킥보드 업체명 또는 QR코드 사진, 현장 사진 등을 올리면 해당 업체에서 이동·수거 조치하도록 한다. 

전북 전주시도 이달부터 카카오 채널을 활용한 ‘전동 킥보드 불편 신고방’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시가 전동 킥보드를 견인할 시 업체 측에 대당 2만원의 견인료를 부과한다. 

서울 강남구는 전동 킥보드 무단 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전동 킥보드 주차 구역을 기존 10곳에서 66곳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현재 설치 중에 있다. 충북 청주시는 LG전자와 함께 유동 인구가 많은 대학가 등 98곳에 전용 주차장 100개를 설치, 지난달부터 운영 중이다. 

대구시는 모바일 앱상 주차구역에 전동 킥보드의 주차를 유도하는 방식의 가상주차구역을 이달 중 시범 도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