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것과 관련해 "미국 금리인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 차관은 1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원유나 원자재 수출국이 아니며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액 등 대외 건전성은 물론 재정건전성 등에서도 펀더멘탈(경제기초)이 양호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우려가 완화될 경우 여타 신흥국과 차별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는 지난 9월 S&P의 국가신용등급 상승 등 해외 투자자 시각을 통해 이미 확인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주 차관은 "지난달부터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자금 유출의 경우 월간 매도 규모가 1조원을 약간 상회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이례적인 수준은 아니다"며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 기업 등의 외화유동성 지표는 규제수준을 대폭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주 차관은 "정부 각 부처와 관계기관은 FOMC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시장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금융기관 유동성 모니터링을 강화해왔다"며 "지난 16일 경제장관회의에서도 우리 경제의 취약 요인과 대외 건전성을 철저히 점검하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던 만큼 앞으로 관계부처 합동점검체제를 격상해 국내외 금융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 차관은 "최근 원자재 수출국 등 신흥국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신흥국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이 계속되고 있다"며 "향후 국제금융시장의 변동 과정에서 우리 금융시장이 이들 신흥국들과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해외 투자자에게 차별성을 보여줘야 하는 만큼 정례회의와 컨퍼런스콜(설명회) 등을 통해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을 비롯한 해외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 차관은 "국내 채권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국, 중앙은행 및 국부펀드와의 공식·비공식 협의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며 "가계 및 기업부채, 기업 구조조정 등 내부적 리스크 해소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