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or Not]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그랜드 오픈 후 진짜 '잭팟' 터졌나?
[팩트 or Not]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그랜드 오픈 후 진짜 '잭팟' 터졌나?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6.04.22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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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는 손님으로 북적인다?

'서울시내면세점'을 두고 말이 많았다. 지난 3월 중국의 화장품 및 의료기기 제조 판매업체 아오란그룹의 포상관광객의 방문으로 숨통을 트인 것으로 보였지만 일각에서는 버블효과처럼 지속적이지 못한 일시적 매출상승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특히 용산 아이파크몰에 위치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경우 면세점 주변에 아이파크몰 외에 쇼핑을 하거나 주변경관을 둘러보는 등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면세점을 가기위한 소비자가 스스로 찾아오기 힘든 상황인 만큼 일부에서는 언론에서 과장된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무엇이 진실일까? 데일리팝은 사실을 알아보기 위해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방문했다.

▲ 신라아이파크몰 주차장에 많은 수의 관광버스가 주차되어 있다.

주차장 관광버스 100대 수용
면세점 인근 주차난 교통난 문제없어

최근 방문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면세점을 방문하는 소비자가 없어 너무 썰렁한 모습만 담아오는 것이 아닐까? 라는 우려가 기우였다는 듯이 평일 오후에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또 높은 천장 탓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도 답답하거나 불쾌한 느낌이 들진 않았다.

특히 주차장에 주차된 관광버스들을 직접 확인하고 생각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들이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찾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주차장은 관광버스가 가득 메워 고속버스터미널을 방불케 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관계자는 "주차장에는 관광버스를 최대 100대까지 수용할 수 있다"며 "많은 수의 관광객이 찾아와도 주차난과 교통난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매장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면세점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 양손에는 화장품이 잔뜩 담긴 쇼핑백이 들려있었다. 이에 대해 면세점 관계자는 "매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품목은 '국내 화장품'이다"며 매출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매장이 몰려있는 층으로 국내 화장품 매장이 있는 3층과 6층을 꼽았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용산아이파크몰 3~7층에 위치하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방문한 날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몰려있던 곳은 국내외 고급 화장품 판매 매장이 있는 3층과 K-디스커버리 한류관인 6층이었다.

3층에는 국내외 화장품과 향수 및 고급 시계브랜드가 위치해 있었으며, 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후'를 안쪽에 배치해 입구부터 안쪽까지 걸어가면서 다양한 브랜드를 함께 둘러 볼 수 있도록 했다.

6층의 경우 매장 구성 전부가 국내 화장품들이 위주로 되어 있었으며, 중국인들의 국내 화장품의 인기를 실감하듯 몇몇 인기 브랜드의 경우 이미 3층에 입정해 있는 것과 더불어 2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날 매장을 찾은 한 중국인 관광객은 무엇을 구매했냐는 질문에 "가족들에게 선물할 마스크 팩과 송혜교 립스틱을 여러 개 샀다"고 말했다.

▲ 신라아이파크면세점 6층 국내 화장품 전용관에 요우커들이 북적이고 있다.

명품브랜드 대신 국산 화장품
유통+관광 새로운 특화분야 집중

4, 5층의 패션·잡화 명품관에는 각각 4층 지방시, 에르메네질도 제냐·페라가모·토즈·투미·발렉스트라·막스마라·폴스미스·비비안웨스트우드·마크 제이콥스 등과 5층 멀버리·필립플레인·마이클 코어스·베르사체·지미추·겐조 등이 입점해 있었다.

이른바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의 매장은 아직 입점해지 않은 상태이다.

이 층들은 화장품을 판매하는 3층과 6층과 달리 비교적 상대적으로 한산한 느낌이 들었다.

이와 관련해 면세점 관계자는 "명품 가방이나 의류를 구매하는 대부분의 관광객은 가격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 면세점 보다는 상대적으로 한가한 백화점 명품관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반증하듯 명품브랜드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화장품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명동 S백화점 명품관에서 일하는 직원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물건을 구매하는 고객의 대부분이 내국인 이었지만 현재는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다"면서 "매장내 중국어를 하는 직원이 함께 일을 하고 있는 것은 물론 전 직원이 기본 의사소통에 필요한 중국어는 모두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처음 서울시내면세점을 유치할 때 내세웠던 상생 공약 실천을 위해 용산지역 주민 우선 채용하고 있으며, 7층에는 '상생협력관'을 만들어 지자체·중소기업 '쇼룸' 역할을 하고 있다.

면세점이 국산 화장품의 세계화에 큰 역할을 한 것처럼 K푸드와 지방 특산품, 중기 히트상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류 열풍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하겠다는 취지에서이다.

하지만 이같은 취지가 무색하게 대부분의 지역이 지역특산물 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홍삼을 판매하고 있는 터라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면세점 관계자는 "대다수의 지역에서 특정지역의 특산물보다 홍삼을 판매하고 있는 부분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각 도의 특산품 판매에 대한 지역 만족도가 높고,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