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동행자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자신이 원하는 일정을 조율하는 '나홀로 여행객'도 늘어나고 있다.
4일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혼자서 해외항공권이나 기획여행 상품을 예약한 여행객 수는 연평균 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또한 7~8월까지 인터파크투어를 통해 전세계 호텔을 예약한 고객 중 24%가 싱글룸을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여름 휴가를 떠나는 5명 중 1명은 나홀로 여행족인 셈이다.
이처럼 나홀로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가장 많은 가는 여행지는 일본의 '오사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홀로 여행객 선호 지역 1위 오사카
대부분 단거리 지역..숙박은 저렴한 곳
인터파크투어가 올해 7월부터 8월까지 예약된 전세계 호텔의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한 결과 나홀로 여행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도시는 일본 오사카·후쿠오카,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홍콩, 체코 프라하, 영국 런던, 태국 방콕, 일본 삿포로, 중국 상해 순으로 집계됐다.
10위 권 내 일본과 중국·동남아 등 비교적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단거리 지역이 대다수 자리매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나홀로 여행객들은 쇼핑이 편리하고 대중교통이 잘 발달돼 있는 여행지를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일본의 주요 도시가 다수 포함된 것은 최근까지 지속된 엔저현상으로 비용이 저렴해진데다, 다양한 볼거리와 익숙하게 형성된 1인 문화 등 혼자 여행하기 적합한 요소들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오사카는 지난해 순위에서도 2위를 차지하면서 꾸준히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혼자 여행을 가도 다양한 먹거리를 비롯해 인근 교토·나라 지역을 관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쇼핑과 패션의 메카 도쿄의 경우 올해 순위에서 4위까지 밀려난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나홀로 여행객들은 또 숙박 시설을 선택할 때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투어가 최근 1인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맞춰 싱글남녀가 가장 많이 여행을 떠나는 도시와 해당지역에서 싱글룸이 가장 많이 판매된 호텔을 추천하는 기획전을 선보인 결과 1박에 20만원 미만인 합리적인 가격대의 호텔이 인기를 얻었다.
일본의 경우 가격대가 저렴한 도쿄 신주쿠 워싱턴 호텔, 토요호텔 후쿠오카 하카타 등 2~3성급 호텔이 선호도가 높은 편이었다. 물가와 환율이 비싼 유럽 지역 또한 영국 런던 이비스 얼스코트 호텔(3성급), 프랑스 파리 인터 호텔 레코르베(2성급) 등이 인기를 얻고 있을 만큼 여행 비용 절감을 위해 실속형 호텔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나홀로 여행객이 무조건 저렴한 숙박시설만을 찾는 것은 아니다. 주요 도시 별 랜드마크 호텔에서 1~2박을 머무르는 것이 하나의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나 베스트웨스턴 플러스 호텔 홍콩, 스위소텔 난카이 오사카 호텔 등 4~5성급 호텔도 나홀로 여행객에게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터파크투어 자유여행팀 정영미 팀장은 "도시별 싱글룸이 많이 판매된 호텔의 경우 교통이 편리하고, 관광지로의 이동이 용이한 지점에 위치해 있다. 대부분 3~4등급 정도의 객단가가 높지 않은 호텔인 점이 특징"이라며 "또한 나홀로 여행족들은 방송에 노출이 많이 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여행정보 검색을 통해 후기로 검증된 호텔들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