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고지방저탄수 다이어트, 의사들은 말린다는데?
[뉴스줌인] 고지방저탄수 다이어트, 의사들은 말린다는데?
  • 이창호, 이다경 기자
  • 승인 2016.10.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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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학회 등 5개 학술단체, "효과 검증 안돼" 경고

지난 9월 MBC 스페셜 '지방의 누명'에서 방송된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방송에서는 탄수화물을 줄이고 지방을 섭취하는 새로운 방식의 식단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례자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방송 이후 동네 슈퍼에서 대형마트에 이르기까지 버터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SNS에서는 삼겹살에 버터를 발라먹는 사진이 유행하기도 했다.

직접 실천하면서 매주 자신의 체중을 커뮤니티 사이트에 인증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그러나, 최근 의학 전문학회들이 공동으로 입장을 발표해 "극단적인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는 그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며 오히려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내분비학회, 당뇨병학회, 비만학회, 영양학회, 지질동맥경화학회는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 열풍에 대한 5개 전문학회의 공동 입장'을 통해, "지금 유행하는 극단적인 형태의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는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현상"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고지방 저탄수 다이어트가 "장기적으로는 체중감량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고지방 저탄수 다이어트가 제기된 학술적 배경과 실제 연구결과를 보면, 장기적인 체중감량 효과에서는 저지방식과 저탄수화물식에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 극도의 저탄수화물·고지방식을 지속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서 실제 연구에서도 중단율이 상당히 높았다는 사실도 밝혔다.

학회들은 "체중감량 효과의 여부보다 더 큰 문제는,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를 장기간 지속했을 때발생할 수 있는 건강 문제와 영양학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 동안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이 소개돼왔지만, 전세계의 모든 의학 및 영양학 전문가단체는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의 균형이 잘 잡힌 식단으로 적정 칼로리를 유지하는 것이 비만,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필수적이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자료출처=MBC 스폐셜 '지방의 누명 2탄')

(데일리팝=기획·이창호 / 그래픽·이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