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16년이 한달이 채 남지 않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6년을 마무리하는 시점. 문화계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데일리팝에서는 2016년 문화계에서 주요했던 5개 키워드를 선정해 한해 동안 느끼고 겪었던 의견을 더해봤다.
1. 혼술·혼밥 등 '1인 가구 문화' 확산
1인 가구가 늘면서 혼자 밥을 먹고 술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됐다. 한 칸짜리 칸막2016년 한해 동안 많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TvN 드라마 '혼술남녀', Olive 예능 '8시에 만나' 등 1인가구와 관련한 요리, 인테리어, 반려동물 등의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그 트렌드가 매우 빨리 변하고 있어 따라가기 힘들정도. 아직까지 1인가구 문화라는 것에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한 듯 하다.
올해 통계청 인구조사에서 1인가구가 우리나라 주요 가구가 됐다는 소식은 언론사마다 단골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거의 모든 경제지에서 1인가구 소재를 다룬다는 것은 그만큼 '핫'하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제2의, 제3의 데일리팝과 같은 전문 미디어도 등장하지 않았겠나.
1인가구 문화에 대한 관심은 2017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 '1인 미디어' MCN 미디어의 변화
개인 쉽게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는 1인 방송이 다양해졌다. 먹방, 패션, 요리, 음악, 댄스, 만화 등 그 분야도 다양해졌으며 1인 방송 시청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1인 미디어'도 2016년에는 변화를 생겼다. 기존의 아프리카 등에서 활동하던 인기BJ들이 유튜브라는 글로벌 채널로 대거 옮겨갔기 때문이다. 이제 '인기 유튜버'라는 단어가 더 자주 사용될 듯 하다. 이와 함께 이러한 인기 유튜버들의 연봉이 억대에 달한다는 사실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1인 미디어가 세분화된 대중을 취향저격하자 방송과 기업도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유튜버들을 연예인 소속사처럼 기업에서 스카우트하고 케이블TV 단독채널까지 맡기는 것을 보니 세상이 정말 많이 변했다는 것을 실감했다.
더불어 광고에 대한 시청자들의 인식도 변했다. 기존의 TV 프로그램에서 PPL을 하는 것에 대한 반감을 커졌지만, 오히려 1인 미디어에서 대놓고 광고라고 밝히는 점에 대해서는 '괜찮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 세간을 충격에 빠뜨린 '연예계, 문화계 성추문 논란'
2016년 6월 모두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박유천 사건'을 시작으로 배우 이진욱, 가수 정준영, 개그맨 유상무, 배우 이민기, 배우 엄태웅 등이 연이어 성추문에 올랐다. 9월에는 김현 시인이 '문단에 만연한 성폭력'을 고발하자는 글을 기고하며 촉발한 문단 내 성추문 논란도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이런 가운데, 이진욱은 경찰 조사 당시 '당당한 출두'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기존에 연예인들이 경찰서로 향할 때 어두운 색의 옷을 입고 노메이크업 상태로 죄인(?)처럼 입장했던 것과 달리, 이진욱은 마치 영화 촬영을 하듯이 자신감 넘치는 미소, 당당한 발걸음으로 무죄를 주장했다.
특히 "무고는 큰 죄"라는 명대사를 남기기도 했다.
4. 최고 시청률 40% 달성 '태양의 후예', 올해 최고 흥행 드라마 등극
올해 방송계에서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빼놓을 수 없다. 30%가 넘는 꾸준한 시청률과 40%를 보인 '태양의 후예'의 인기는 무서울 정도였다. 오죽하면 중국에서는 '태양의 후예'를 방영하기 전에 시각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문구까지 넣었을까.
주요 배역을 맡은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은 올해 각종 광고모델 자리를 차지했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그 인기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태양의 후예'는 인터넷으로 떠나간 많은 시청자들을 다시 TV 앞으로 불러 모았다. 인터넷 언론사 입장에서는 '태양의 후예', '송혜교', '송중기' 등의 키워드가 조회수를 불러모으는 키워드가 됐다.
5. '김영란법'이 문화계에 미친 영향
2016년 9월 28일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인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문화계에서도 이에 대해 영향을 받고 있다.
문화계에서는 오페라·클래식·뮤지컬 등 대형 공연 등이 직격탄을 맞아 권익위원회에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
인터넷 언론사로서 김영란법으로 인한 문화계의 변화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은 '공연 초대석'이다. 뮤지컬, 연극 등 공연을 홍보하기 위해 문화계에서는 기자들을 초대해 프레스석 혹은 리뷰석이라는 것을 제공한다. 공연을 보고 감상평을 써달라는 뜻이다. 보통 1인2매의 좌석 제공했다면 김영란법 이후 1인1매의 좌석만 제공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문화부 기자들은 자연스럽게 혼자 공연 보는 문화에 동참하게 됐다.
(데일리팝=박종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