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한국의 반려동물보험 가입건수는 약 2000여건 수준입니다. 등록된 반려동물 수가 100만마리를 넘어선 것에 비하면, 가입률이 크게 낮습니다. 보험연구원이 추정한 한국의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은 0.1%에 불과합니다.
KB경영연구소가 추정한 한국의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비율은 30.9%로, 일본(27%)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일본의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은 한국보다 높은 2~3% 수준입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비율이 한국보다 높은 영·미·독은, 반려동물보험 가입률도 10~20% 수준입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반려동물보험 판매사는 3곳에 불과합니다. 2007년 10월 최초의 반려동물보험이 나온 뒤 2008년 잇따라 상품이 출시됐으나, 손해율이 높아지자 보험사들이 판매를 중지했습니다. 이후 2014년 동물 등록제 의무화를 계기로 다시 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반려동물보험은 사람의 보험과 달리, 표준 진료비가 부재하고 보험료 산출도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동물병원에 표준수가제나 의료비 공시제가 도입되지 않는 한, 보험사들이 시장진출을 꺼리는 현상이 완화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보험연구원은 반려동물보험 활성화를 위해, 처음 입양 시점부터 동물등록을 의무화하고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합니다. 건강검진 확대와 반려동물보험 활성화는 반려동물 양육자와 동물병원, 보험업계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했습니다.
(사진출처=뉴시스)
(데일리팝=기획·이창호 / 그래픽·이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