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IT 기업 5곳이 호실적으로 쌓아둔 10조원의 현금으로 올해 공격적인 인수합병, 연구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IT기업 5곳의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순현금 규모는 10조원에 달한다며 순현금이 많을수록 인수합병(M&A) 등 투자 여력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들이 적극적으로 글로벌 현장을 챙기고 있어 올해 대대적인 투자 유치 소식을 전해 올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 진출에 대한 가늠을 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지 IT 생태계에 편입되는 것을 목표로 현지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프랑스 공공투자은행 BPI프랑스의 최고경영자 니콜라 듀포르크, 프랑스 경제재정부 정무장관 벤자맹 그리보와 두루 미팅을 하면서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카카오는 아시아를 향하고 있다. 김범수 의장은 지난해 11월 자회사 카카오재팬의 기타 비상무이사로 카카오재팬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콘텐츠플랫폼 픽코마의 성과를 올리고 콘텐츠를 통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1조 원 규모의 글로벌 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 및 상장해 자금을 확보했다. 이 중 9000억 원은 게임, 웹툰, 음악, 동영상 등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등을 M&A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가장 많은 4조원대 현금을 보유한 넥슨은 지난해 11월 약 1000억원을 들여 미국 게임 개발사 픽셀베리 스튜디오를 인수하며 북미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넥슨은 이외에도 지난해 9월 국내 대표적인 가상화폐거래소 코빗의 지분 65%를 915억원에 인수했으며 NXC는 지난달 주식 1000만 주를 매각하며 353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5월 상장 대박을 터뜨리며 확보한 3조원 이상의 현금을 바탕으로 올해 공격적인 M&A를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방준혁 의장은 모바일 중심의 게임 플랫폼을 다각화를 위해 지난해 2월 북미의 게임 개발사 카밤을 약 8000억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카밤의 주력작 '마블올스타배틀'을 자사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또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글로벌 최고창의력책임자(CCO) 직책을 겸임하며 사내 모든 게임 프로젝트를 관장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게임과 관련된 차세대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7%(지난해 3분기 기준)로 막강 화력을 자랑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