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내 소비수준의 상승과 SNS를 통한 세계적인 교류가 활발해짐에 따라 한류의 영향을 받은 중국 남성들의 외모를 중시하는 성향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중국의 화장품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즉, 자신을 위해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인 '그루밍족'이 중국에서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전의 중국 남성 소비자들은 본인이 직접 구매하기 보다는 여자친구나 아내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많았지만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소비자들은 본인이 직접 결정하고 구매하기 시작하며 자신을 꾸밀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구매 태도가 변화하고 있다.
이들은 품질 보증이나 구매평,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른 향후 중국 그루밍 시장은 매년 4%씩 증가, 2021년 시장규모는 한화 약 25조 2800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남성용 화장품 시장 현황
2016년 남성용 세면 제품 판매액은 스킨케어 제품보다 많은 985억 달러, 한화로는 약 104조 9000억 원 규모였으며 이는 전체 화장품 판매액의 79%에 달하는 수치였다.
세면 제품이 스킨케어 제품보다 점유율이 높은 이유는 가성비가 좋고 다양한 제품이 시중에 많기 때문이라고 밝혀졌으며, 이러한 스킨케어 제품이 중국 그루밍 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며 남성 스킨케어 제품 시장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 그루밍족의 취향
중국의 그루밍족은 화장을 하는 목적으로 피부를 화사하고 깔끔하게 보이기 위함이라고 답했으며, 남성 소비자들이 대부분 사용하는 제품으로는 선크림과 파운데이션, BB크림 등이었다.
또한 중국의 그루밍족은 한국 화장품에 대한 신뢰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이는 판촉행사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제품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에서 운영하는 면세점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샘플을 증정하는 등 중국 그루밍족의 관심을 쉽게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 그루밍족은 화장품을 구매할 때 화려한 색보다는 남녀 모두 사용한 검은색이나 회색 등 모노톤의 색을 이용한 제품 포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록 화장하는 남성이 늘었지만 아직 사회에는 불편한 시선이 존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그루밍족의 소비 습관
중국 핑꽌왕(品观网, Pinguanwang)에 따르면 중국 그루밍족은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소비자 중 17%만이 한 브랜드만 고집해 사용하는 것과 비교할 때 남성 소비자들은 31%가 한 브랜드를 고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원인은 남성용 화장품의 종류가 많지 않아 선택의 폭이 좁기 때문에 한 브랜드만 계속해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며, 다른 이유로는 화장품에 대한 직접적인 체험이 적기 때문에 자신이 구매한 브랜드의 제품이 괜찮다고 생각되면 다른 브랜드의 제품 구매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자료=한국패션협회 KFA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재구성)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