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족'이라는 말이 있다. 마부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을 시켜주는 단어에서 시작된 유래됐지만, 현재 뷰티 시장에서 ‘꾸미는 남성’을 뜻하는 용어로 불린다. 덥수룩하고 지저분한 머리 대신 잘 정돈된 머리와 수염 그리고 간단한 피부톤만 해도 그루밍족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면 꾸준한 다이어트와 피부를 위해 과감히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 그리고 온라인을 통해 최신 유행 정보를 얻기도 한다.
‘남자는 비누로 세수하고 로션만 바르면 끝이지!’라면서 세수 비누로 얼굴을 박박 씻고, 찰싹찰싹 뺨 때리는 소리로 로션을 바르는 이미지의 남성이 사라진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남성 뷰티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수많은 화장품 브랜드들이 남성 전용라인을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다. 남성 화장품을 세분화해가며 출시하고 있는 지금, 남성을 위한 뷰티 기본템으로는 어떤 게 있을지 알아보자.
옆머리 고정 아이템
남자는 ‘머릿발’이라는 말처럼 남자의 헤어스타일은 전체적인 스타일링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 옆머리는 갸름한 인상과 날렵한 모습을 선사해주면서도 단정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옆머리가 붕 뜨거나, 지저분하게 까치집이 지어진 경우 어떻게 해야 될까? 왁스를 아무리 바르더라고 옆머리는 고정이 되지 않는다. 그럴 때는 옆머리를 고정시켜주는 아이템들을 사용해 보자, <다운핏>이나 <매직모히칸>이라는 제품은 물리적으로 옆머리를 눌러줘 3분 만에 옆머리를 고정시켜 준다.
하지만 3분을 기다려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에 왁스처럼 옆머리를 왁스로 눌러주는 <다운 스틱>과 <글루 왁스>와 같은 제품이 있다. 하지만 이것도 옆머리를 직접 눌러줘야 하기에 나온 것이 바로 <다운펌>이다.
미용실에서 1만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머리를 옆으로 눌러주는 ‘펌’이 가능하며 그 돈 또한 아깝다면 인터넷에서 <셀프 다운펌>이라는 다운펌 약을 사다가 혼자서 펌을 하는 방법도 있다.
왁스 & 포마드
왁스는 물에 녹지 않는 알코올 지방산 에스터를 총칭해 부르는 말로, <헤어 왁스>는 땀과 물에 녹지 않고 헤어스타일을 고정시키 위해 사용하는 도구로 발전해 왔다. 과거 어르신들은 돼지기름이나 바셀린으로 만든 클래식 <포마드>를 써왔으며, 이후 저렴한 가격인 ‘무스’와 ‘젤’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무스와 젤은 한번 굳어지면 변경이 불가능하고, 가루가 떨어지는 단점이 생긴다는 큰 단점이 존재해 ‘자연스러움’이 강조되는 헤어 왁스가 남성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 머리를 확 올리는 클래식컷인 ‘리젠트컷’ 혹은 ‘바버 컷’ 스타일이 유행함에 따라 왁스에서 다시 ‘포마드’가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수아베시토(suavecito)> 포마드를 미국에서 직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계피향과 콜라로 향을 섞은 독특한 향과 함께 은은한 남성성을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인데... 개인의 생각일 수도 있다.
특히 발림성과 고정력이 좋아 포마드컷에 가장 적당하다. 수아베시토는 현재 한국에 있는 많은 바버숍에서 사용하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왁스 사용법
제품을 바르기 전 <헤어드라이기>로 어느 정도 머리를 고정시킨 후 발라주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점은 머리가 뭉쳐져 ‘떡’지지 않게 왁스를 손바닥으로 <얇게 펴 발라> 비벼서 발라주는 것이 좋으며 손의 온도로 어느 정도 녹여 골고루 머리에 균일하게 발라 주는 것이 좋다.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링이 완성됐으면 <스프레이>로 자신이 만든 스타일링을 굳혀주는 것도 고정력을 높여준다.
눈썹 가꾸기 아이템
깔끔한 인상을 위해 헤어 스타일과 함께 중요한 것이 '눈썹'이다. 만화 캐릭터가 눈썹 하나로 표정이 변하는 만큼, 실제 사람도 눈썹 하나로 인상이 결정될 정도로 눈썹은 사람의 인상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면 눈썹 관리는 어떻게 해야 될까?
사람마다 눈썹이 모양은 다르겠지만 유난히 눈썹 숱이 많은 경우 <눈썹 칼>로 정리를 해주면 좋고, 눈썹 바깥 부분이 비어 있는 경우 <아이브로>나 <커버 스틱> 과 같은 남성용 눈썹 펜슬 제품으로 자연스럽게 그려 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대다수의 남성들은 눈썹을 그리는 것을 꺼리기도 한다. 그리는 것도 익숙지 않아 불편할 것이다.
그럴 때는 <눈썹 문신>을 통해 눈썹을 디자인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눈썹 문신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눈썹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과한 부분은 시술자가 잘라주고 예쁘게 디자인해 주기 때문에 매일 눈썹을 그리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과거에는 인위적이고 송충이 같은 눈썹을 선사하는 눈썹 문신이었지만, 현재는 기술력이 발달해 그런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운 느낌을 낼 수 있어 편견만 없다면 시도해볼만 하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