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을 지닌 천재 소녀가 물질주의에 찌들어 책을 증오하는 부모님과 오빠, 아이들을 싫어하는 교장에게 유쾌하게 맞서려 한다.
전세계를 휩쓴 유쾌한 뮤지컬 '마틸다'가 아시아권에서는 최초로 한국에서 공연된다. 이에 2018년 9월 12일, 서울 강남구 소재의 'LG아트센터'에서는 마틸다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날 현장에는 ▲마틸다 역을 맡은 4명의 아역 배우 황예영·안소명·이지나·설가은 ▲미스 트런치불 역을 맡은 김우형·최재림 ▲미스 허니 역의 방진의·박혜미 ▲미세스 웜우드 역의 최정원·강웅곤 ▲미스터 웜우드 역을 맡은 현순철·문성혁 ▲해외협력과 국내협력 연출을 도운 닉 애쉬튼, 이지영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편 마틸다의 악독한 어머니 역인 '미세스 웜우드' 역을 맡은 배우 최정원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 이어 마틸다에서까지 어린 배우들과 함께 공연하는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정원은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닌 것 같다"며 "어린 친구들에게 배울 것이 많고 오히려 자신이 더욱 많이 발전할 수 있어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모두 참여할 것"이라며 어린 배우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폭력적인 교장선생님 역의 '미스 트런치불' 역을 맡은 배우 김우형은 최정원과는 또 다른 애정으로 공연장 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우형은 "아이들에게 악독하게 대해야 하기 때문에 아역 배우들과는 그렇게 친하지 않다"고 말하며 "순수한 친구들이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너무 많이 알게 되면 연기에 방해가 될 것 같아 거리를 두고 있다"며 악독한 교장선생님 역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이를 이어 김우형은 "솔직하고 진솔한 아이들의 열기에 감동받아 자신의 연기에도 열정을 담아 진행하고 있다"며 아역배우들에 대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마틸다의 아역 배우들은 노래와 춤, 연기 외에도 발성, 러시아어, 아크로바틱과 대본 상기 연습인 스크립 워크 등을 혹독하게 연습했다.
이에 마틸다 역의 안소명 양은 "러시아 수업이 너무 어려웠다"며 "러시아어를 발음할 때는 혀를 꼬아야 하는데 처음에는 쉽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발랄하게 말하며 조금은 차분했던 장내 분위기를 유쾌하게 풀어내 어린 나이임에도 여유로운 모습을 뽑내기도 했다.
또한 국내협력과 연출을 도운 이지영은 한국 마틸다만의 강점과 관객들의 관람 포인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모든 것들을 '0'에서부터 시작했어야 됐다"며 "모든 스탭들과 사무실 직원까지 총동원돼 많은 아이디어를 받고 수정을 거듭했으며 의견을 수용하려 애썼다"고 말하며 영어로 된 원작을 번역함에 있어 작품을 기획하는 과정의 어려움에 대해 운을 띄웠다.
하지만 "마틸다 내 '스쿨 송'이라는 노래가 알파벳을 엮어 만들어진 것이어서 특히나 애를 먹었지만 이에 딱 맞는 한국어로 재미있게 만들어 보려 노력했다"며 관객들 또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임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정원은 "꿈에 그리던 마틸다와 공연하게 됐다"며 "소풍을 앞둔 소녀처럼 공연날만을 기다렸다"고 말하며 뮤지컬 마틸다의 출연에 대해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정원은 "블랙코미디임에도 어느 한순간 과거를 돌아보게 해 동심을 유발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많아 오히려 공연을 하며 자신이 치유받았다"며 "전세계 6000만 관객들을 모두 만날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며 남다른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뮤지컬 마틸다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 '로알드 달'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독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고 크로테스크한 캐릭터와 유머러스함은 기본, 기득권과 불합리한 권력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꼬집기까지 하는 원작 소설 특징을 뮤지컬에도 그대로 녹여냈다. 이러한 매력으로 마틸다는 어린이는 물론 성인들에게까지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흡입력있는 연출과 눈을 뗄 수 없는 무대장치로 집합된 뮤지컬 마틸다는 9월 8일부터 공연을 시작해 2019년 2월 10일까지 약 5개월 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