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탕진잼 토론쇼 '뇌피셜'이 더욱 과감해진 콘텐츠와 새로워진 포맷으로 찾아온다.
뇌피셜은 히스토리 채널이 선보인 '무논리', '무근본' 1:1 토론 배틀 웹 예능으로 지난 2018년 7월 히스토리 채널에서의 첫 공개 이후 10회 만에 유튜브 단독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했다.
외관상으로는 진지한 토론 프로그램 같지만 그 속을 파헤쳐 보면 ▲외계인 ▲혈액형 ▲왁싱 ▲귀신 등 누구나 관심 있을 법한 이색적인 토론 주제로 MC와 게스트가 서로 입담을 펼치는 내용이다.
2018년 11월 22일, 서울 상암구 소재의 스텐포드 호텔에서는 뇌피셜의 단독 채널 오픈을 기념하는 MC 김종민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Q. 간단한 인사 부탁드립니다.
김주형 PD(이하 김 PD): 호기롭게 단독 채널로 독립해서 오픈하게 됐다. 차태현을 시작으로 데프콘 등 다채로운 게스트와 김종민의 '누구세요' 등 비정기적이지만 다양한 컨텐츠로 조금 더 자주 찾아뵐 예정이다. 시청자분들이 많이 보고 즐기셨으면 한다.
김종민: 날이 많이 추운데도 먼 길 와 주셔서 감사하다. 단독 MC를 맡게 됐는데 크게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
고동완 PD(이하 고 PD): 시즌 1에 힘입어 시즌 2라고 하기에도 좀 민망하지만 뇌피셜만의 단독 채널을 오픈하게 됐다. 화려한 게스트와 그만큼 화려한 김종민 씨의 입담과 함께 찾아뵐 예정이니 기대 많이 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Q. 유시민 작가랑 토론해도 이길 자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혹시 기회가 된다면 어떤 주제를 나누고 싶은가?
김종민: 논리에는 무논리만이 상대가 된다고 생각한다. 이기고 지는 걸 떠나서 논쟁을 펼쳐 봤으면 한다. 사실 논쟁이라기보다는 제 생각을 말씀 드리면 재미있을 것 같다. 저는 잘 알지만 유 선생님은 모르실 만한 '스포츠' 등의 분야로 대화를 나눠 보고 싶다. 'MMA(종합격투기)'에서 누가 제일 셀 것 같은지에 대한 토론이나 태권도나 복싱을 다루는 선수들이 결투를 하면 누가 이길 것 같은지, 조금은 유치하기도 하겠지만 이런 류의 대화를 나눠 보고 싶다.
Q. 토론 주제의 선정 방식은?
고 PD: 사실 김종민 씨가 말씀하신 주제를 지금 기획하고 있었다. 히스토리 채널 특성 상 남성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기 때문에 남성 시청자들이 많을 줄 알았다. 시즌 1 때는 남성분들과 관련된 주제로 접근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여성분들도 굉장히 많이 보시더라. 시즌 1보다는 성별에 국한하지 않고 20~30대를 타겟으로, 모든 분들이 보고 공감하고 즐기실 수 있는 '대중성'을 노려 보는 쪽으로 기획하고 있다.
또한 게스트의 관심사에 맞춰 주제를 선정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김종민 씨의 경우 얕지만 다양한 지식을 갖고 있어 그들의 관심사를 맞춰 주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따라서 김종민의 의견과 반대의 주장이 나오는 경우, 그 주제를 채택하는 방식이다.
Q. 데뷔 최초로 단독 MC를 맡았는데, 혼자서 진행하는 건 익숙해지셨는지?
김종민: 시즌 2를 시작하며 생각보다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 진행하면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방송을 보니 착각이더라. 저는 한 분과 대화하는 건데 여러 분들을 통솔하는 MC분들이 참 대단하다는 걸 느꼈고, 존경심도 들더라. 앞으로도 더 재미있게 진행해 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사실 토론이라는 게 조금 무거울 수밖에 없는 주제인데, 혼자서 토론을 쉽게 풀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지?
김종민: 자신감이라기 보다는 내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생각이 좀 다르면 서로 충돌하는 경우가 많아 내 생각을 감출 때가 굉장히 많다. 하지만 뇌피셜에서 만큼은 나의 생각을 얘기할 뿐이지 변화를 바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을 때 본인만의 '뇌피셜', '평생 살아온 지식'들을 말로써 다 풀어내고 있다.
어떤 자리에서는 내 생각을 이야기했다가 혼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만큼은 '시원하게 내 생각을 얘기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임한다. 하고 싶은 말을 전부 할 수 있으니 스트레스까지 풀리더라.
Q. 뇌피셜 공식 포스터를 보면 '무지함을 두려워 하지 말라'고 쓰여 있는데, 기존의 이미지를 깨 보려는 건지?
김종민: 전혀 그런 건 없다.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물어보고 또 가르쳐 주며 배울 수 있는데, 두려워하면 평생 모르는 채로 살뿐이다. 모르는 걸 물어보는 순간은 혼도 나고 창피할 수 있지만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순간 나 자신도 그런 지식들을 아는 사람과 똑같이 아는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모르는 건 두려워 않고 질문하곤 한다. '무지함을 두려워 하지 말라'는 그 문구가 굉장히 마음에 든다.
Q. 프로그램을 하면서 지식이 쌓여 가는데, 어느 순간 너무 똑똑해지면 어쩌나 싶은 불안감은 없는지?
김종민: 그런 걱정은 전혀 안 하셔도 된다. 제 머리는 '기가바이트(GB)'처럼 용량이 있다. 정해진 용량이 있듯 하나가 들어가면 하나가 나오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정말 안 하셔도 된다. 하하.
Q. '무논리'여서 힘들었던 게스트?
김종민: 하하 씨가 정말 논리가 없더라. 대화가 안 될 정도였다. 서로의 말만 하다가 촬영이 끝난 것 같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한 번 붙어 보고 싶다.
Q. 프로그램을 위해 평소에 노력하는 부분?
김종민: 지식을 많이 쌓으려 한다. 주제가 정해지면 그때부터 준비한다. 책을 보면 자꾸 잠이 와서 책을 읽지는 못하지만 유튜브와 같은 곳에서 영상과 음성을 통해 많이 준비한다. 흥분을 시켜서 멘붕이 오게 하는 등 나름의 전략도 짜는 편이다.
Q. 제작진이 뽑는 레전드 에피소드는?
김 PD: 하나하나가 전부 레전드라고 생각한다. 특히 데프콘 씨가 생각보다 굉장한 '달변가'였다. 데프콘 씨와 다룬 주제는 '구운 게 맛있느냐, 날 것이 맛있느냐'라는 질문이었는데, 이 질문이 사실 취향에 대한 우기기에 불과할 수 있지만 '인류의 역사'까지 등장하며 토론을 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아이돌 구구단 또한 바쁜 와중에도 자신만의 생각을 확고하게 갖고 있더라. 구구단 친구들이 말을 잘헤서 김종민 씨가 당황하는 모습들이 시청자분들에게도 재미있게 느껴질 같다.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Q. 제작진분들이 모시고 싶은 게스트가 있다면?
김 PD: 시즌 1부터 섭외하고 싶은 분이 있었다. 일명 '혀 메시'라고도 불리는 지상렬 씨인데, 뇌피셜이라는 프로그램과 가장 잘 어울리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생각을 주장하는 면에 최적화된 분인데, 스케줄 때문에 섭외를 못 하다가 얼마 전 섭외가 완료됐다. 많이 기대하고 있다.
고 PD: 유해진 씨를 섭외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배우로서 아는 지식도 굉장히 많아서 그런 지식들을 김종민 씨와 겨뤄 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Q. 이길 자신 있으신지?
김종민: 지상렬 씨는 너무 막무가내라 힘들 것 같다. 많이 걱정되지만 철저하게 방어할 수 있도록 준비 많이 해 두겠다. 유해진 씨는 너무 진지해서, 약을 올린 후 화나게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
Q. 최근 '연애의 맛' 프로그램에서의 핑크빛 기류부터 이제는 단독 채널까지 맡게 됐다. 내려가지 않고 '탑'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면?
김종민: 한 번에 무너질까 무섭다. 너무 감사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면 안 되는 만큼 항상 노력하고 있고, 그래도 기분 좋은 일이니까 최상의 기분을 만끽하고 내려올 땐 내려오더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 항상 다짐한다. 내려오지 않고 탑을 유지하는 비결은... 이게 비결이다. 내려왔다는 걸 사람들이 모르게 해야 한다. 사실 내려온 적이 많은데 사람들의 기억에 남지 않도록, 항상 내려올 때도 조심히 내려와야 한다.
Q. 예비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김종민: 조인성 목소리가 나왔으니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다. 가끔씩 그렇게 통화할 수 있어 언제, 누구의 목소리가 나올지 모른다. 시청자분들이 좋아하는 목소리가 언제 나올지 모르니 예의주시해 주셨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뇌피셜 측은 "뇌피셜이라는 프로그램을 오래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유튜브라는 플랫폼에서 사랑을 많이 받는다는 수치는 구독자 수라고 생각하는데, 앞으로도 구독자분들이 구독할 만한 가치가 있는 프로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더욱 강력해진 뇌피셜은 11월 15일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5시, 유튜브의 '히스토리 뇌피셜' 채널에서 새로운 에피소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