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벽배송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와 높은 소비자 니즈로 유통계가 새벽배송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속속 진출하고 있다. 쿠팡, SSG닷컴, 홈쇼핑 등이 시장에 뛰어들며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 기존 관련업계와 소리 없는 전쟁을 시작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작은 2015년 마켓컬리가 틈새 수요를 공략하며 '신선식품 샛별배송' 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문을 열었다. 새벽시장은 급성장하며 2015년 100억원에 불과하던 시장 규모가 올해는 1조원을 넘길 거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최근 유통 강자 이마트 SSG닷컴은 올 6월에, 쿠팡은 이미 지난해 10월 로켓와우클럽을 시작하면서 새벽 배송 시장에 진입했다. 이같은 유통업계의 활발한 참여는새벽 배송 시장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시장 급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높은 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새벽 배송만으로는 수익 창출이 힘들다. 피킹·패킹·배송 등 많은 업무가 저녁·새벽에 이루어져 인건비 부담이 크고 지고, 마진율이 낮은 신선 식품 판매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마켓컬리는 2017년 매출 465억원에 영업손실 123억원을, 지난해엔 매출 1571억원, 영업손실 336억을 기록했다.
이에 새벽 배송으로 수익을 창출하려면는 일반 온라인 비즈니스 보다 훨씬 큰 규모의 경제 달성이 요구된다. 따라서 새벽 배송만이 아닌 고정자산과 바잉파워를 확보한 기존 온오프라인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이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통 강자 SSG닷컴의 새벽배송 진출은 기존 압도적인 1위 기업인 마켓컬리의 점유율을 하락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왜냐하면 SSG닷컴과 배송 제품이 중복되며, 중복사용 고객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시장 점유율이 낮은 오아시스마켓은 신규고객 유입의 효과가 클것으로 예상된다. 오아시스는 SSG닷컴과 배송 제품군이 차별화된다. 가공제품보다는 주로 감자, 고구마, 무 등 농산물 위주의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열한 새벽배송 시장 경쟁에서 성공하려면 결국 차별화가 필요하다. 홈쇼핑, 오픈마켓, 대형 유통업계 등의 진출로 새벽 배송의 보편화가 이뤄져 새벽배송만으로 차별화는 불가능하게 됐다. 또 더 이상 독주체제도 사라졌고 차별화 경쟁이 시작됐다.
업체들은 상품의 차별화, 부가 서비스의 차별화, 가격 차별화 등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이미 쿠팡은 '무료 배송, 반품' 등의 부가서비스로, 오아시스마켓은 저렴한 가격 등 독자적인 차별화로 시장 성장에 따른 혜택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SSG닷컴의 새벽배송 진출과 오아시스마켓 등의 약진은 마켓컬리의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마켓컬리는 샛별 배송뿐 아니라 차별화를 위해 PB 상품 및 독점 판매 제품 확대와 컬리패스 강화 등 부가서비스 경쟁력 강화 나설 가능성이 높다.
향후 마켓컬리가 생존·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소비자를 위한 일반 배송 시간 확대로 배송단가의 하락이 필요하다. 또 오프라인 매장 진출을 통해 바잉파워 확보 및 효율적인 재고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온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자료=미래에셋대우, '컬리야, 너는 커서 뭐가 될래?' 보고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