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인터넷 TV 시장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유료 TV 서비스의 가입자 이탈이 심화되는 가운데, 스포츠, 요리 등에 특화된 콘텐츠 등을 제공하면서 실시간 인터넷 TV 서비스가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인터넷 TV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통해 제공되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TV 방송, VOD 등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인터넷 서핑이나 영상 전화 등의 부가서비스 또한 이용 가능하다. 지난 몇 년간 통신업계의 미디어 시장 진출이 잇따르며 인터넷 TV가 급부상했다.
시장조사기관 Leichtman Research Group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유료방송서비스(케이블 TV 서비스2, 위성 TV 서비스3, 유선통신서비스4)의 가입자는 지난해 1분기에만 71만 명이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인터넷 TV 가입자는 40만5000명이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Comscore에 따르면,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는 미국 가구 중 5%인 490만 가구가 인터넷 TV를 시청하고 있다. 가장이 35~44세인 가구의 점유율이 33%로 가장 높았고, 이어 45~54세와 55세 이상이 각각 23%로 나타나 TV 방송에 익숙한 중장년층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성장세인 미국 인터넷 TV 서비스의 특징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특정 주제에 특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니치(niche) 서비스다. 예를 들면, 인터넷 TV Fubo는 NBC, Fox 등 방송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스포츠 경기 콘텐츠를 제공한다. Philo TV는 DIY, 요리 등 생활·교양 관련 콘텐츠를 서비스 한다.
또 다른 특징은 유료 TV 서비스와의 전략적 제휴·인수합병이다. 미국 케이블 기업인 Comcast와 인터넷 TV 서비스인 VivaLive TV와 제휴, 미디어 기업 Viacom의 인터넷 TV 서비스인 Pluto TV인수가 대표적이다.
현재 미국 인터넷 TV 서비스 시장에서는 DIRECTV Now, Sling TV 등 메이저 인터넷 TV 서비스가 애니메이션·드라마·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경쟁하는 가운데, Fubo TV와 Philo처럼 특정 콘텐츠에 특화된 인터넷 TV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TV의 성장세가 지속은 보장할 수 없다. 케이블 TV가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디즈니 같은 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서비스 결합,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스트리밍 같은 신규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재도약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자료=KCA, 트랜드 리포트 '미국 실시간 인터넷 TV의 현황과 시사점'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