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과 2018년 발생한 여성피해자의 강간·강제성추행 피해 지역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구가 1129건을 기록하며 1위로 집계됐다.
최근 서울의 구별 강간·강제추행(여성피해자) 발생 현황을 살펴본 결과 여성 1인가구를 노린 범죄가 주로 여성 1인 가구가 많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어, 혼자 사는 여성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1인가구가 증가하며 국내 주 가구 형태로 자리잡은 지 오래지만, 이에 따른 안전 문제 또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300만에 육박하는 여성 1인가구의 범죄 대한 대책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인가구의 수는 60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가구 중 30%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중 여성 1인가구의 경우에는 291만 4000가구로, 전체 1인가구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는 2018년보다 2.5%p 높아졌으며, 20년 전보다는 무려 128.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오는 2035년 국내 여성 1인가구는 36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그 수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성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가 잇달아 발생하며 여성 1인가구 범죄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되는 여성 1인가구를 향한 범죄에 혼자 사는 여성들은 불안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여성 1인 가구는 291만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7만1000명(2.5%) 늘었다. 이는 전체 1인가구 중 49.3% 해당하며 남성 1인 가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반적인 사회 안전에 대한 질문에 '불안하다'는 여성 비율은 35.4%로 남성(27%)보다 높았다. 특히 여성의 절반 이상은 범죄 발생(57%)에 대한 불안을 호소했다. 여성이 뽑은 우리 사회의 가장 불안한 요인으로는 범죄 발생(26.1%)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홀로 사는 여성 1인가구의 경우 다인가구, 혹은 남성 1인가구에 비해 범죄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며 각종 범죄에도 취약하다. 이러한 범죄의 취약성으로 인해 여성 1인가구들은 일상생활 속에서까지 자신의 노출을 최대한 제한해 불안 속에서 자신을 지키고 있다.
성범죄는 주로 여성 1인가구가 많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어, 혼자 사는 여성 주거 지역 내 범죄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송희경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비례대표)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2018 서울 구별 강간·강제추행(여성피해자)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서울 내 여성 1인 가구 수 상위 5개 구인 ▲관악구 ▲강서구 ▲강남구 ▲송파구 ▲마포구에서 발생한 성범죄는 전체 성범죄 1만 2279건 중 3790건으로, 전체의 30.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개구를 포함한 여성 1인가구 수 상위 10개구(강남구, 마포구, 서초구, 영등포구, 관악구, 동작구, 용산구, 구로구, 송파구, 강서구)에서 발생한 성범죄는 전체 성범죄 1만 2279건 중 7158건을 차지하며 총 58.3%를 차지하는 수준이었다.
이 중 강남구에서 발생한 여성 피해자 강간·강제성추행 건수만 추려 보더라도 총 1129건을 차지하며 가장 높은 범죄율을 보였다.
강남구의 뒤를 이어 ▲2위 마포구(933건) ▲3위 서초구(876건) ▲4위 영등포구(765건) ▲5위 관악구(622건) ▲6위 동작구(629건) ▲7위 용산구(562건) ▲8위 구로구(536건) ▲송파구(533건)와 강서구(533)가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송희경 의원은 "최근 혼자 사는 여성을 노리는 성범죄가 잇따르면서 여성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며 "여성 1인 가구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한편, 범죄 피해 가능성은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은 만큼 여성 1인가구 대상 범죄 예방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 의원은 "특히 성범죄 예방을 위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면 여성 1인 가구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하면서 "여성가족부·지자체·경찰청 등 관계 기관의 협업을 통해,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여성 안심 빅데이터 셉테드(CPTED) 기반 성범죄 예방 시스템의 도입 확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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