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는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접어들게 됐다. 농림축산부가 2018년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전체의 23.7%로, 국내 4가구 중 1 가구는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가족이라 생각하는 '펫팸족'의 시대를 넘어 자신처럼 아끼는 '펫미(Pet=Me)족'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지며 그들의 소비 방식에도 함께 변화가 생기고 있으며, 관련 시장 및 산업 또한 빠르고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반려동물 연관산업 발전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에는 1조 8994억 원에 그쳤던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가 2019년에는 3조 원, 2020년에는 3조 3753억 원을 기록하더니 2027년 6조 원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최근 '펫코노미(Pet+Economy)'가 새로운 경제 트렌드로 부상하며 유통업계들은 앞다투어 반려동물 손님을 모시기에 나섰다. 이뿐만이 아니다. 관련 시장이 커지는 만큼 반려동물과 관련된 일자리 수요 또한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반려동물 인구의 증가는 1인가구가 증가와 자연스레 이어진다. 혼자 외롭게 지내는 것보다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행복한 삶을 보내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지난 2018년 1인가구는 600만 가구에 육박하고 있으며, 반려동물가구는 1000만에 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반려동물 키우는 것을 주저하는 1인가구 역시 늘어나고 있다. 아무도 없는 집에 하루 종일 혼자 쓸쓸하게 있을 반려동물이 안쓰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KB금융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8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은 반려견의 경우 평균 4시간 52분, 반려묘는 6시간 2분에 달했다. 특히 가구원수가 많은 부모자녀가구의 경우에는 반려동물이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4시간 54분 정도였으나, 1인가구가 키우는 반려동물의 경우에는 6시간 50분으로 전체 가구 중 가장 긴 시간 동안 홀로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부는 집에 혼자 있을 반려동물을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반려견 양육가구의 경우 TV나 조명을 켜놓고 외출하는 경우가 37.3%로 가장 많았으며, 자동먹이공급장치를 설치했다는 경우도 29.6%에 달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1인가구 반려동물의 외로움을 달래기에는 쉽지 않다. 속상한 마음에 애견 호텔이나 애견 유치원에 보내는 등 각종 위탁 서비스에 관심을 기울여 보지만, 그마저도 100% 신뢰하며 맡기기란 어려웠으며 비싼 가격과 낯선 환경에 스트레스 받을 반려동물이 걱정돼 또 한 번 좌절하기 일쑤다.
이러한 현실에 최근에는 다양한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펫코노미와 1인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1인가구의 반려동물과 관련된 직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020년까지 반려동물과 관련된 일자리를 4만 1000개 가량 창출한 것이라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에 반려동물을 돌보는 '펫시터'와 반려동물 이동 서비스인 '펫택시' 등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업종이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반려동물과 연관된 산업의 시장 규모는 매년 급증하고 있으며, 자연히 반려동물과 연관된 서비스 업종도 늘었다. 더불어 관련 자격증과 직업군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농식품부가 발표한 '2018년 반려동물 보호, 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반려동물 관련 업체는 2012년 2개 업종, 2159곳에서 2018년에는 8개 업종, 1만 3491개소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 2018년에만 ▲미용업(애견미용실) ▲위탁업(유치원) ▲전시업(펫카페) ▲운송업(펫택시) 등 4개 업종이 관련 서비스업으로 새로이 인정되기도 했다. 이들 네 업종에서 지난 한 해 등록된 업체 수만 모두 8146개에 달하는 수치다.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 주택에서 살 수밖에 없는 1~2인가구 반려인들이 외출, 여행, 출장 등으로 집을 비워야 할 때 반려동물 돌봄 문제는 큰 고민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이에 최근에는 이웃 간 반려동물을 돌봐줄 수 있는 공동 돌봄 서비스도 등장했다.
반려동물 공동 돌봄 서비스 '반달'은 동네 이웃들이 서로의 시간을 매개로 반려동물을 돌보는 서비스로, 이웃의 반려동물을 돌봐준 시간 만큼 내 반려동물의 돌봄을 받을 수 있다.
반려인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가입할 수 있으며, 지난 2018년부터 서울 마포구를 중심으로 해당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에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