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가구 구조의 변화, 사회문화 트렌드로 인해 '주류 소비 트렌드' 또한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류의 최신 트렌드부터 살펴봤을 때 최근 대두되고 있는 주류 트렌드로는 ▲혼술 ▲홈술 ▲소용량 패키지 ▲국산 수제 맥주 등이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더불어 다수의 트렌드가 '1인 가구'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혼자 술을 마시는 행위를 줄여 사용하는 신조어 중 하나인 '혼술'은 최근 떠오르는 주류 트렌드 중 가장 많은 공감을 얻고 있으며, 1인가구의 증가로 발생한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뎌불어 1인가구의 증가와 주52시간 근무제 등으로 인해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과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홈술이란 집에서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술을 마시는 현상으로, 혼술과 같이 1인 가구의 증가와 경기 불황 등이 이 트렌드를 이끈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고 예상된다. 비싼 안주와 주류 가격으로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점차 술집에서 집으로, 대용량에서 소용량으로 가볍게 즐기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 이어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지속되고 있는 트렌드로는 ▲저도주 ▲수입맥주 ▲즐기는 술 ▲분위기 좋은 주점 ▲기능성 전통주 ▲가성비 좋은 술 등이 자리잡았다.
특히 '가성비 좋은 술'과 '수입맥주' 가격이 저렴한 맥주나 편의점과 마트에서 할인 판매하는 수입맥주 등을 선호하며 함께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1987년 이후 최고점을 찍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저성장을 이루고 있는 국내의 경제 상황에 저렴하게나마 술을 즐길 수 있는 주류 트렌드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편의점 업계들도 혼술과 홈술족들을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편의점 CU는 저렴한 와인으로, 이마트24는 안주를 담은 도시락으로 혼술족을 공략하기에 나선 것이다.
찬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워지는 것과 동시에 편의점의 와인 매출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는 지난 2018년 계절별 주류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겨울철 와인이 가장 높은 매출 지수를 기록했다고 2019년 11월 6일 밝혔다. 와인의 계절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겨울에 해당하는 12월~2월이 31%로 연중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9월~11월에 해당하는 '가을'이 24.5% ▲3월~5월에 해당하는 '봄'이 23.3% ▲6월~8월에 해당하는 '여름'이 21.0% 순이었다.
반면 항시 사랑받는 맥주는 여름 매출 비중이 30.2%로 가장 높았다가 겨울에는 20.8%로 줄어들었다. 소주와 막걸리 역시 가을에 각각 26%, 27%로 정점을 기록한 뒤 겨울엔 25%, 22.5%로 비중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겨울철 와인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로는 크리스마스와 송년·신년 모임 등 연말연시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술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CU의 12월 와인 매출은 월평균 대비 43%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CU는 와인 수요가 높은 겨울을 맞아 가성비 충만한 와인 행사를 선보인다.
우선 CU는 1인 가구 중심의 홈술족들을 겨냥해 국내 최저가 와인 '돈 시몬 셀렉션R'을 단독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제품은 유럽 1위 와이너리이자 스페인에서 와인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JGC(J. Garcia Carriond)가 적포도 품종인 뗌쁘라니요 100%로 양조한 와인으로 글로벌 와인 전문 앱에서 가성비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전국 CU 편의점에서 단독 판매되며 가격은 4800원으로 시중 최저가 와인인 4900원짜리 제품보다 100원 더 저렴한 제품이다.
더불어 CU는 12월까지 돈 시몬 셀렉션R과 함께 ▲옐로우 쉬라즈R ▲로쉐마제 미니까버네W ▲등 총 7종의 와인을 BC카드로 구매 시 4병을 1만 원에 구매할 수 있는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혼술과 홈술이 인기를 끌며 편의점 안주 또한 진화하고 있다. 이에 편의점 이마트24는 간단히 사먹을 수 있는 안주를 선호하는 1인 가구와 '혼술족'을 공략하기 위해 '안주거리 도시락' 2종을 선보인다고 2019년 11월 5일 밝혔다. 해당 도시락은 야채곱창과 돼지껍데기, 불닭에 밥, 반찬을 담은 ▲돼지껍데기닭 도시락 ▲야채곱창 도시락 등 도시락 2종으로, 11월 6일부터 판매된다.
이마트24는 지난 2019년 10월까지 집계된 냉장 안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매콤한 양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을 발견해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야채곱창 도시락'은 야채곱창에 쌈무, 양파절임 등을 곁들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돼지껍데기와 치즈 불닭으로 구성한 '돼지껍데기닭 도시락'도 판매한다. 볶음고추장과 콩가루도 포함돼 있어 제대로 된 안주의 맛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은 물론, 전자레인지로 조리해도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