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해외 스낵들의 '먹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유명하지만, 국내에서는 정식 수입이 되지 않아 소비자들은 상상 속으로 맛을 그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최근 편의점 업계들은 해외 직소싱 상품들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실제로도 SNS에서 이슈가 되면 해외직구를 통해서라도 제품을 구하는 젊은 층의 특성에 맞추기 위해 편의점 업계들은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SNS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SNS 속 인기를 끌고 있는 일명 '인싸 제품'을 단독으로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편의점 방문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다소 가격이 높더라도 고민없이 지갑을 연다는 것 또한 단독 해외 소싱 제품의 장점이다.
특히 새로운 것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이러한 수입 스낵은 경쟁사에 없는 '독점' 제품이 될 수 있는 데다 편의점의 주 소비층인 10~30대를 불러들이는 미끼 상품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에 실제 매출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스낵에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편의점 업계는 BGF리테일의 CU이다. 지난 2017년, 편의점 CU는 업계 최초로 해외 상품 직소싱 전담팀을 만드는 등 해외 유명 상품 발굴 강화에 발 빠르게 나섰다.
CU는 해외소싱을 통해 50여 가지의 상품을 출시할 정도로 해외 먹거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CU는 해외 상품 직소싱 전담팀을 통해 모찌롤·대만대왕젤리 등의 히트작을 남겼으며, 모찌롤은 초기 물량 40만 개가 보름 만에 품절되는 등 6개월간 총 300만 개를 팔아치우며 디저트 매출을 견인하기도 했다.
2016년 말, 대만 삼숙공사의 '누가크래커'도 해외소싱팀이 발굴해 낸 대표 상품 중 하나이다. 누가크래커는 출시 1주 만에 3만 개 수량이 완판된 것은 물론 전체 비스킷 제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CU 뿐만 아니라 여타 다른 편의점에서도 누가크래커를 볼 수 있을 만큼 큰 히트를 치기도 했다.
더불어 지난 2019년 3월, CU의 50번째 해외 직소싱 상품인 '대만 대왕젤리'는 출시 10일 만에 완판을 기록하며 해외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현지에서도 인기가 높은 상품을 선별해 확보한 1차 물량 18t이 모두 소진되는 기록을 남겼다.
또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자체브랜드(PB) 개발팀에서 해외 직구매 업무를 전담하며 먹거리 발굴에 신경쓰고 있다.
GS25는 지난 2017년 '일본여행 필수 구매 품목'으로 유명한 '코로로 젤리'를 단독으로 수입하며 곤약젤리 열풍을 국내로 이식한 바 있다. 뒤를 이어 베트남 쌀국수 '포띠가'는 진짜 베트남 쌀국수를 느낄 수 있는 컵라면이라는 평을 받으며 20만 개 이상 팔리기도 했다.
더불어 2019년 10월부터는 미국 마즈사의 유명 초콜릿 과자 '몰티져스'를 선보였다. 바삭한 과자를 부드러운 초콜릿이 감싸고 있는 몰티져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맛과 소리가 독특해 해외여행 시 필수 구매 상품으로 여겨졌다. GS25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추세를 읽고 독일의 식품박람회를 통해 상품의 재고를 연말까지 100만 개 확보했다. 당시 1차 준비 물량 18만 개가 당일 모두 발주되며 성공적인 승전보를 울렸다.
뿐만 아니라 GS25는 독일의 유명 젤리 제조업체인 트롤리사의 지구 젤리도 편의점 단독으로 선보였다. 지구 젤리는 푸른색의 지구 모양을 한 촉촉한 젤리 속에 들어 있는 상큼한 포도 시럽이 일품인 젤리로, 씹을 때 나는 특유의 소리로 수많은 '먹방 유튜버'들에게 소개된 아이템이다.
그 결과 출시 5일 만에 100만 개가 팔렸으며, 지난 10일에는 100만 개가 추가로 입고돼 하루 만에 또 다시 전량 발주 마감되기도 했다.
특히 이러한 제품들의 경우 관심이 쏠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SNS를 통한 소비자들의 입소문 마케팅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홍보 효과도 톡톡히 이끌어낼 수 있다.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특성상 출시 후 일정 기간 동안은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