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틱톡, '페이스북' 이길 수 있을까? 'Z세대' 잡고 15억 다운로드 기록
[솔로이코노미] 틱톡, '페이스북' 이길 수 있을까? 'Z세대' 잡고 15억 다운로드 기록
  • 이지원
  • 승인 2019.11.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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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이 세계 최대의 SNS 자리를 넘보고 있다. (사진=틱톡 앱에서 캡처)

세계 최대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의 자리가 위태롭다. 중국 스타트업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이 Z세대를 등에 업고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틱톡은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가 2016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15초짜리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다. 2019년 9월 틱톡의 월간 스마트폰 앱 다운로드 수는 이미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주요 SNS의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11월 현재 누적 다운로드는 15억 회, 월간 활성 이용자 수 또한 5억 명 이상을 기록하며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가던 인터넷 시장에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앱 분석 사이트 '센스타워'에 따르면 틱톡은 2019년 다운로드 건수 6억 1400만 건을 기록하며 게임을 제외한 앱 중 3위를 기록했다. 틱톡의 뒤를 이어 ▲1위는 왓츠앱(7억 740만 건) ▲2위 페이스북 메신저(6억 3620만 건) ▲4위는 페이스북(5억 8700만 건) ▲5위는 인스타그램(3억 7620만 건) 등이 자리했다. 이때 주목할 것은 틱톡을 제외한 상위 5위권 내에 자리한 앱들이 모두 페이스북이 직접 운영하거나 자회사로 두고 있는 서비스들이라는 것이다.

틱톡의 성장세를 알 수 있는 수치들은 이밖에도 다양하다. 

틱톡은 애플과 안드로이드 등의 앱스토어에서15억 건이 넘는 누적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기업가치만 해도 750억 달러(약 87조 원)에 달한다. 더불어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의 올 상반기 디지털 광고 시장점유율은 2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성장하며 중국판 트위터인 바이두의 매출도 앞서게 됐다.

다운로드 수 증가와 함께 월 매출 또한 급증하고 있다. 센스타워에 따르면 2019년 1월 매출은 610만 달러(한화 약 71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9년 10월의 매출은 1820만 달러(한화 약 212억 원)까지 늘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연스레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의 가치도 오르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2018년 말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3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받은 이후 75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현재 바이트댄스는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을 뛰어넘을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유니콘(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이다.

틱톡이 빠른 성장세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앱스토어에서 캡처)

그렇다면 틱톡이 이토록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틱톡의 주 이용층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이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과 디지털기기 등을 사용해 모바일과 친숙하게 자라왔다.

실제로 미국 내 틱톡 월간 활성 이용자 가운데 60%는 16세~24세로, 지난 9월 미국 내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13세~16세 중 절반에 달하는 42%가 틱톡을 이용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는 페이스북을 사용한다고 응답한 이들(41%)보다 근소하지만 앞서는 수치다.

틱톡이 여타 다른 동영상 플랫폼과 차별화를 둔 것은 영상의 '길이'다. 틱톡에 게시할 수 있는 영상은 15초로,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들과 비교해 보면 확연히 짧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동작에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화면을 위로 쓸어올리는 동작으로 동영상을 계속 이어서 볼 수 있어, 편의성은 물론 앱을 이용하는 시간 또한 자연스레 늘리게 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 1995년부터 '인터넷 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는 메리 미커 애널리스트는 틱톡의 동영상 길이에 주목한 바 있다. 지난 '인터넷 트렌드 2018'에서 메리 미커는 새로운 흐름 중 하나로 '쇼트폼 비디오(Short-Form Video)'를 꼽았다. 이는 곧 틱톡의 영상과도 비슷한 형태로, 재생 시간이 짧은 영상이 많은 인기를 끌 것이라는 뜻과 상통한다. 더불어 메리 미커는 중국의 틱톡 등이 짧은 영상 확산에 기여했다고 말하기도 해, 틱톡이 새로운 영상의 트렌드로 쇼트폼 비디오를 제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유명 스타들 또한 틱톡의 트렌드에 합류했다. 전세계의 Z세대에게 큰 영향력을 선사하고 있는 아이돌 방탄소년단은 최근 틱톡의 계정을 생성하고, 틱톡의 효과를 부여한 영상들을 게시하고 있다. 틱톡에서만 볼 수 있는 영상들에 방탄소년단의 틱톡 공식계정은 개설된 지 5일 만에 1억 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틱톡의 흥행에 굴지의 대기업들 또한 짧은 길이의 동영상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틱톡이 흥행을 이끌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구글 등 굴지의 대기업들 또한 짧은 길이의 동영상 플랫폼을 선보이며 틱톡의 독주에 대응하기에 나섰다.

페이스북은 이미 지난 2018년 11월, 동영상 공유 플랫폼 '라쏘(Lasso)'를 출시한 바 있다. 연예인의 춤을 따라 추거나 립싱크를 하는 등 짧은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등 사실상 틱톡과 유사한 앱이다. 하지만 라쏘의 다운로드 횟수는 50만 회에 그치며, 틱톡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인스타그램 역시 영상을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릴(Reels)'을 선보인다. 릴은 틱톡처럼 15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편집 및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구글 역시 30초 내외의 동영상을 올리는 '파이워워크(Firework)' 앱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추측이 난무한다. 더불어 유튜브 내에 간단한 클릭만으로도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틱톡의 독주를 막을 계획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