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위한 보험 외에도 유치원이나 카페, 편집숍 등 반려동물을 위한 이색 서비스가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며 반려동물 관련 시장인 '펫코노미(Pet+Economy)'가 새로운 경제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농림축산부가 2018년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전체의 23.7%로, 국내 4가구 중 1 가구는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가족이라 생각하는 '펫팸족'의 시대를 넘어 자신처럼 아끼는 '펫미(Pet=Me)족'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현황에 전문가들은 펫코노미 시장 규모가 올해 4조 6000억 원에서 오는 2027년에는 6조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지며 그들의 소비 방식에도 함께 변화가 생기고 있으며, 관련 시장 및 산업 또한 빠르고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에 하나라도 더 해 주고 싶은 주인의 마음에 다양한 이색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집에서 '펫 아로마 테라피'를 즐길 수 있는 샴푸도 등장했다. 향기요법이라고도 불리는 아로마 테라피는 천연 에센셜 오일을 이용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자연요법을 뜻한다.
아로마티카는 반려견 전용 샴푸 '디스트레스 펫 샴푸 제라늄 버본'을 출시하며 반려견의 피부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샴푸는 분리 불안 완화, 스트레스 케어 등 반려견의 정신 건강 밸런스까지 고려해 연구 및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프랑킨센스, 라벤더, 제라늄, 패출리, 시더우드 등 반려견의 피부 케어 및 향균 케어, 스트레스와 우울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천연 에센셜 오일을 블렌딩해 집에서도 손쉽게 펫 아로마테라피 스파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아로마티카는 최근 동물권행동 카라의 유기견 보호소 '더봄센터' 건립을 위한 벽돌기금후원에 참여했다. 카라의 더봄센터는 독일 유기 동물 보호소인 베를린 티어하임을 모델로 경기도 파주에 건립되고 있으며, 구조된 동물들의 치료와 보호를 위한 안식처이자 입양 활동 및 입양 이후 돌봄 교육까지 제공하는 장소로 활용될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집에서 셀프로 반려동물의 건강을 검진할 수 있는 키트도 등장했다. 펫테크 스타트업 '핏펫'은 병원에 가지 않고도 반려동물의 질병을 체크할 수 있는 키트를 선보였다.
핏펫 주력 제품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체외진단키트를 융합한 소변검사키트 '어헤드(Ahead)'이다. 해당 제품은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정식 동물용 의료기기 제품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간편하게 반려동물 소변을 이용해 10가지 이상의 질병의 이상징후를 체크할 수 있다.
어헤드로 감지 가능한 주요 질병으로는 요로결석·방광염·간질환 등이다. 반려동물 사망 질병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이러한 질환들의 경우 이상 징후가 육안으로 감지됐을 때는 이미 질환이 악화된 경우가 많아 꾸준한 검사와 예방이 중요하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 수백만원 비용이 발생하므로 정기적 건강체크는 병원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또한 해당 제품으로 반려동물 건강상태를 수집하고 이상징후가 발생한 경우 꾸준히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기능성 간식과 같은 제품기획에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어 향후 반려동물 건강관리를 체계적으로 돕기 위해 제품 사용 고객과 동물병원을 연결이 가능하다.
이처럼 핏펫을 통해 동물병원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도 곧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의사의 전문 상담에 이어 동물병원 추천까지 이어주는 서비스를 구상하며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해당 제품 외에도 현재 펫코노미 시장에는 24시간 문을 여는 동물응급실이나 동물외상센터, 반려동물 장례식장 등도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호텔 및 리조트 등을 운영하고 있는 대명그룹 역시 반려동물과 관련한 펫호텔 서비스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호텔업계에서도 반려동물을 위한 패키지 등 그 사업이 점차 다채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