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사막에서도 선인장은 수분을 가득 머금어 뛰어난 생명력을 지닌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성분이 화장품에도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데일리팝이 소개할 낯선 성분, '트레할로오스'입니다.
트레할로오스는 미생물부터 식물, 곤충까지 자연계에 존재하는 당질의 한 종류입니다. 뜨거운 사막이나 동결상해 등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강력한 보습제 기능을 톡톡히 해내며, 건조 저항성을 유지하는 '부활초'에도 다량 함유돼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죠.
특히 트레할로오스는 선인장에 특히 많이 함유돼 있는 성분입니다.
건조하고 척박한 사막의 땅에서 선인장이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 또한 이 트레할로오스 성분 덕분이라 할 수 있죠. 이는 자체적으로 수분을 흡착해 건조함을 개선하고, 수분이 없을 때 수분 대신 작용하는 효능 덕분입니다.
이러한 효능으로 인해 수분 보유력이 뛰어나 음식이 건조되거나, 얼어버린 경우에도 음식의 질감 보존에 탁월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말만 들어도 촉촉한 이 성분을 우리 피부에 바르게 된다면 어떤 효능을 갖게 될까요?
트레할로오스는 그 성분 자체만으로도 인간의 피부와 모발의 수분 함유량에 영향을 미칩니다. 피부가 가진 기본구조는 유지하면서도 조직의 수분을 대체해 건조함으로부터 피부의 '섬유아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이때 섬유아세포란 피부를 구성하고 있는 섬유질을 만드는 세포를 뜻합니다. 즉, 세포의 막을 보호해 수분의 증발을 방지하고 극한의 건조함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는 것인데요.
이밖에도 트레할로오스는 춥고 건조한 날씨에 효과적인 보습제로서의 기능을 하며, 피부 탄성을 높여 주는 데 기여합니다. 더불어 피부의 보호막을 두껍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외부 자극으로 인해 생기는 피부의 손상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많은 화장품들에도 보습력이 뛰어난 성분들이 많이 사용되곤 하지만, 트레할로오스는 다른 보습제와 달리 찬물에도 쉽게 녹을 뿐더러 점도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화장품에 첨가할 시 끈적임이 적은 편이며, 배합 시에도 화장품의 점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 산뜻하고도 촉촉한 보습제를 만들 수 있죠.
특히 다수의 화장품에는 '지방산'이 함유돼 있는데, 이 지방산이 자연분해되며 좋지 않은 냄새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때 트레할로오스는 지방산의 분해를 줄여 주는 역할을 해 냄새를 줄여 줄뿐만 아니라 제품의 보관기간 또한 연장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답니다.
트레할로오스의 촉촉함은 화장품뿐만 아니라 특별한 곳에도 사용됩니다. 피부보다도 더욱 민감하고 약한 '눈'에 넣는 인공눈물에도 사용될 정도로 그 보습력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성분이라 할 수 있죠.
단백질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눈의 보습을 채워 주는 것은 물론, 안구 표면의 단백질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이 우수해 눈물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니다.
트레할로오스는 주로 보습제와 각종 크림, 수분 증발 차단제, 항염증제 등에 1%~10% 이내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피부에 수분이 없으면 피부가 민감해지며, 이로 인해 미세한 자극에도 상처를 입게 돼 피부 장벽이 쉽게 손상되기 마련이기 때문에 요즘처럼 히터와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자극받는 날씨에는 수분 보충에 특히나 신경써야 하는데요.
피부 장벽이 약해질 경우 표피와 각질층이 약해져 수분이 빠르게 증발되고, 자연스레 피지 분비가 증가돼 여드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트러블은 물론 피부의 노화까지 빠르게 진행되기도 하죠.
이때 트레할로오스는 수분 유지에 뛰어난 효능을 부여해 줄 수 있습니다. 트레할로오스 자체가 항산화 성분으로서 활동을 하며 비타민 C와 E의 안정성을 증가시켜 성분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도와 준다고 합니다.
해당 성분은 EWG 1등급을 부여받아 안정성 또한 인증돼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피부에 안전하지만, 그래도 무조건적인 믿음은 버려야 한다는 점! 잊으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