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은행업계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다가, IT기술을 접목시킨 '핀테크' 업체가 편리성과 비대면의 특성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좇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영업점을 축소하고, 모바일뱅킹 부문 등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은 소비자들이 오픈뱅킹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은행' 이용 및 '오픈뱅킹'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제는 은행 업무를 볼 때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모습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최근 등장한 '오픈뱅킹' 서비스에 대해서는 기대만큼 우려의 시선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핵심적인 은행업무도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 이용
먼저 주로 이용하는 은행 채널의 비중을 살펴보면, 모바일뱅킹의 이용 비중(58%)이 절반을 훌쩍 넘어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 조사를 실시한 2013년 이후 모바일뱅킹의 이용비중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로, 특히 20대~30대가 모바일뱅킹의 주 이용자층(20대 71.4%·30대 66%·40대 51.4%·50대 43.3%)이었다.
가장 주목할만한 특징은 이제는 핵심적인 은행업무가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을 통해서 많이 이뤄진다는 사실이었다. 우선 모바일뱅킹에서 주로 이용하는 업무를 살펴보면, 계좌이체(88.5%, 중복응답)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한편으로 계좌 조회·관리·정리(66.6%)와 공인인증서 관리(42.6%) 업무와 더불어 예금·적금 가입 및 해지(34.2%)를 많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지난해 출범한 '오픈뱅킹'의 경우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이 그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지는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대다수(87.2%)가 오픈뱅킹 서비스를 들어봤다고 응답했지만, 하나의 금융 앱에서 여러 은행의 계좌를 한번에 관리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의 내용까지 알고 있는 소비자(43.7%)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소비자 10명 중 3명 정도만 오픈뱅킹 가입
실제 오픈뱅킹 서비스에 가입한 소비자는 전체 10명 중 3명(31.5%) 정도였으며, 오픈뱅킹 비가입자의 서비스 관심도(42.3%)도 그리 높다고 보기 어려웠다.
전반적으로 오픈뱅킹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 아직까지는 그 필요성을 충분하게 어필하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절반 가량(49.1%)이 아직 오픈뱅킹의 필요성이 크게 와 닿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오픈뱅킹이라고 해도 실제 금융서비스 이용에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는 의견(46.8%)도 상당수였다.
다만 핀테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소비자들이 모바일 금융에 익숙해진 만큼 향후에는 오픈뱅킹이 대중적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57.4%가 새로운 금융패러다임을 위해 오픈뱅킹의 도입은 피할 수 없는 변화라고 바라봤으며, 앞으로 오픈뱅킹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시각이 63.7%에 달한 것이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