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이 제시하는 기준을 따르지 않고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의 취향이 소비를 결정하는데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전망된다.
취미와 취향이 '나'를 나타내는 수단이 되면서 취미를 공유하며 친분을 쌓아가는 취향 존중 예능과 성향으로 뭉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성향 존중 버라이어티가 등장했다.
국내 최초 성향 존중 버라이어티 MBC '끼리끼리'는 타고난 성향대로 뭉친 10인의 출연자들이 같은 상황에서 다른 행동으로 반응하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 색다른 재미와 공감을 선사한다.
JTBC '취향존중 리얼라이프-취존생활'은 출연진들이 '직장인 취미 모임'에 가입해 동호회 회원들과 우정을 쌓는 과정을 다룬 예능으로 각자의 관심사와 취향을 반영한 취미를 배우는 모습을 그린다.
'취존생활' 속 출연진들과 같이 취미 생활을 즐기며 스스로의 행복에 집중하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제품이나 콘텐츠를 소비함에 있어 자기 만족의 극대화를 추구하려는 '취향 소비' 경향으로도 이어진다.
이처럼 '나'를 중심으로 한 소비 현상이 확산되며 2020년 소비트렌드는 식품과 생필품은 가성비를 따지면서도 명품이나 프리미엄 가전처럼 고가 제품에는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플렉스하는 자린고비'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베이코리아가 지난 1월 9일부터 16일까지옥션 방문 고객 19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소비심리 및 소비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왕이면 싸고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상품군을 묻는 질문에는 4명 중 1명이 '생필품‧생활용품'(26%)을 꼽았다. '식품'을 꼽는 응답자도 20%에 달했다.
반대로 비싸도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는 품목으로는 명품을 포함한 '패션‧뷰티'(23%)와 '디지털‧가전'(23%) 카테고리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같은 결과를 통해 일상적으로 쓰이는 상품에서는 큰돈을 쓰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취향이 확고히 드러나는 품목에서는 과감히 지출하려는 소비 경향을 엿볼 수 있다.
사소한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고르려는 소비 행태에 따라 최근에는 특정 소비자층을 겨냥한 '틈새 가전'이 주목받고 있다. 틈새 가전은 기존 제품에서 기능이 세분화된 가전이나 필수 가전이 채워주지 못하는 생활의 일부분을 도와주는 가전을 말한다.
개인 취향에 따라 커피 농도·밀크폼의 양·우유 온도 등을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는 커피머신부터 나만의 맥주를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복잡하고 까다로웠던 수제 맥주 제조 과정을 자동화한 가전이 조명되고 있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