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와 알바몬이 2019년 12월 2일~5일까지 성인 남녀 3421명을 대상으로 2019년 한 해를 돌아보며 '올해 나를 빛낸 일'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1.3%의 응답자는 올해 스스로가 가장 잘한 일, 만족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미닝아웃(Meaning out)'이라 답했다.
미닝아웃이란 의미와 신념을 뜻하는 '미닝(meaning)'과 벽장 속을 나오다라는 뜻의 '커밍아웃(coming out)'이 결합된 신조어이다. 소비 트렌드 분석 센터에서 '2018 소비 트렌드'로 선정되기도 했던 해당 신조어는 개인의 취향과 가치, 사회적 신념에 대해 솔직하고 거침없이 선언하고 표현하는 행위를 뜻한다.
특히 최근에는 환경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며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적 소비를 지향한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친환경적이면서도 가치있는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목소리를 높이자 유통업계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상품의 개발 및 판매과정에 친환경 요소를 도입한 '그린테일(Green+Retail의 합성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와 영국 패션 전문지 비즈니스 오브 패션이 발간한 '2020년 패션 산업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의류 기업들의 45%가 친환경 소재의 활용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트렌드가 이어지자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배송업체들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손꼽혔던 과거의 이미지를 벗고자 친환경 포장재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지난 2019년 9월, 마켓컬리가 '샛별배송'의 냉동제품에 사용되는 스티로폼 박스를 전량 종이 박스로 교체한 것을 시작으로 각 배송업계에서도 크고 작은 움직임이 눈에 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식자재 전문쇼핑몰 배민상회에서 찜·탕 메뉴를 담을 수 있는 친환경 용기 라인업 '그린'을 출시했다고 3월 18일 밝혔다.
친환경 용기 그린은 찜·탕류를 담기 좋은 탕용기, 사이드 메뉴나 반찬을 담을 수 있는 실링용기 등 총 6종으로 구성됐다. 기존 친환경 용기와 달리 열에 강하고 일반 플라스틱 용기와 같은 강도를 유지한다.
소재는 테코플러스의 친환경 소재 도트&매트가 사용됐다. 코코넛 껍질, 미네랄 등 천연 자연물을 혼합한 재료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50%까지 줄였다. 미국 FDA, 독일 LFGB로부터 식품용기 적합성을 인정받았다. 재활용성은 미국 UL 인증을 획득했다.
배민은 친환경 탕용기 구입 가맹업주에게 '친환경 알림 스티커' 무료 지급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스티커는 용기에 부착해 친환경 용기 사용 가게를 쉽게 알아보도록 돕는다. '부착된 스티커를 제거하고, 용기에 남은 음식물을 세척해 플라스틱으로 분리수거할 것' 등을 당부하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급증한 신선식품 주문에 홈쇼핑 등 유통업계에서는 냉동·냉장 상품에 사용되는 아이스팩을 종이 제품으로 변경하고 있다. 본래 비닐과 안에 담긴 젤 형태의 합성수지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 아이스팩은 플라스틱 성분이 들어있어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싱크대나 하수구에 버릴 경우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뒷처리에 어려움이 따른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도 처리 과정에 번거로움이 있어 애로사항이 존재했다.
이때 종이 아이스팩은 성능은 일반 아이스팩과 차이가 없는 반면, 땅속에서 자연 분해되는 특수 생분해성 필름으로 코팅해 친환경적으로 제작됐다. 충전재 역시 물만으로 이루어져 있어 분리수거가 용이하다.
더반찬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부터 동원샘물 500ml 제품을 페트병 채로 얼려 아이스팩 대신 사용한다. 포장에 사용하는 동원샘물은 시판되고 있는 제품과 동일한 제품이기 때문에 별도로 보관했다가 언제든지 음용이 가능하다. 동원샘물 페트병은 100% 재활용 및 재사용이 가능하며, 2013년 환경부와 페트병 경량화 실천 협약을 맺은 이후 플라스틱 저감화를 지속해 환경부로부터 환경성적표지 인증까지 받은 친환경 페트병이다.
그런가 하면 최근 더반찬은 2020년 내로 스티로폼 박스를 전면 퇴출할 것을 목표로 재사용이 가능한 배달용 에코박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에코박스는 손상과 오염에 강한 특수 섬유로 제작해 반복 사용할 수 있으며, 내부의 냉기를 유지할 수 있다. 접어서 보관할 수 있고, 다음 주문 시 문 앞에 두면 배송기사가 수거해 재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NS홈쇼핑 역시 물류센터 냉장·냉동 전 제품에 해당 친환경 종이 아이스팩을 사용키로 했다. 당사 물류센터를 통해 냉장·냉동 배송되는 상품은 2019년 기준 연간 21만 건이며, 종이 아이스팩으로 전면 교체해 사용하게 될 경우 기존 아이스팩의 포장재인 플라스틱 비닐 사용이 약 4.4톤 줄어들게 된다.
또한 NS홈쇼핑 실온 상품에 테이프가 필요 없는 날개 박스, 종이 아이스팩 사용을 늘려 물류센터 직배송 냉장·냉동 상품에 대해 100%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할 방침이다. 단거리 새벽배송에만 사용하던 종이 보냉 박스의 내구성도 강화해 택배 배송용으로 제작 사용할 것은 물론 물류센터 직배송 상품, 파트너사의 상품포장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