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중고 거래, 대세 소비트랜드 부상...밀레니얼·Z세대 '주도'
[이슈&트렌드] 중고 거래, 대세 소비트랜드 부상...밀레니얼·Z세대 '주도'
  • 임은주
  • 승인 2020.03.13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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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 리얼리얼)
(사진=더 리얼리얼)

밀레니얼·Z세대의 필환경 소비와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이들의 소비트랜드가 전 세계적으로 중고거래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첨단기술의 발전에 따라 중고거래플랫폼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쇼핑앱의 주요 소비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중고거래플랫폼 '중고나라·번개장터·당근마켓' 주도

밀레니얼, Z세대들이 중고제품 구매와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 않으며 중고제품 거래가 '똑똑한 소비'로 인식되면서 국내에서 중고거래플랫폼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이용자들의 수준도 함께 높아지며 중고 거래 시장의 가장 큰 문제인 불신 현상도 많이 개선됐다. 관련 플랫폼들 역시 시스템에 휴대폰 인증, 평판 관리 등을 도입하며 사기 사건 등 불미스런 사건 방지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중고거래 플랫폼 '빅3'인 중고나라와 번개장터, 당근마켓가 중고거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고나라의 2019년 거래액은 3조5000억원에 달하고, 모바일 중고 마켓 번개장터의 거래액은 1조원을 넘었고, 후발 주자 당근마켓의 지난해 거래액도 7000억원에 달했다.

중고나라는 2003년 흩어져 있던 중고거래 매물을 모은 네이버 카페로 시작했다. 2016년엔 모바일 앱을 출시하며 실명인증과 안전결제, 편의점 택배 등 안심하고 중고 제품을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1800만 명의 회원을 둔 국내 최대 중고 거래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당근마켓은 '지역' 기반 플랫폼으로 2015년 10월 론칭했다. 당근마켓의 이름은 '당신의 근처에서 만나는 마켓'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름처럼 당근마켓의 거래는 철저하게 지역이 기반이 된다.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지역에서 GPS를 통해 위치 인증을 받아야만 그 지역 판매자가 올린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번개장터는 '원스톱 서비스'를 자랑하며 2011년 만들어졌다. 물품 등록과 구매, 결제, 배송 등의 과정을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번개장터는 단순히 판매자가 올린 제품을 구매자가 보는 것에 그치기보다, '번개톡' 채팅 기능으로 판매자와 구매가 거래에 필요한 개인정보를 주고 받도록 했다.

(사진=번개장터)
(사진=번개장터)

닐슨코리아(2019년 4분기 기준)에 따르면 중고 거래 앱 5개 이용자는 총 531만 명으로 2018년 292만 명에 비해 239만 명 늘어나났다. 개별 앱 이용자 수(중복응답)는 당근마켓이 404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번개장터(127만 명), 중고나라 앱(67만 명)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번개장터는 20대들이 많이 쓰는 앱 10위, 10대들이 많이 쓰는 쇼핑 앱 3위에 올랐다.

중국, 소비이념 변화...체면보다 가성비 중시

중국 소비자들이 체면을 중시하는 소비성향 대신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트랜드를 보이면서 '중고 거래'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중국 국민의 소비 능력 향상과 다양한 첨단 기술의 발전이 중국의 중고시장의 확대를 이끌고 있다.
 
최근 KOTRA 장덕환 중국 상하이 무역관이 발표한 '중국 중고시장 성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중고시장은 중저선 도시 소비자의 소비능력 향상과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요구로 인해 탄생했다. 중국은 상품 교체 빈도가 높아지고 있고, 소비자들이 체면보다 가성비를 중요시 하는 소비이념으로 변화되고 있다.

왕징사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중고거래 시장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고속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연평균 성장률(CAGR)은 53.6%를 기록했다. 2020년 중국 중고시장의 시장 규모는 1조 위안(약 174조 5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다수의 기업들은 성장 잠재력이 큰 중고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티엔얜차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1월 9일 기준 경영 범위 내 중고상품을 포함한 기업은 약 63만 개를 넘어섰다. 주요 거래 플랫폼 기업으로는 시앤위(咸鱼), 쫜쫜(转转), 아이후이써우(爱回收)가 삼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앤위(咸鱼)는 알리바바, 타오바오, 티몰 등 거대 자본과 신용보장 등을 통해 성장한 기업으로 시장 점유율 70.7%로 가장 높다. 쫜쫜 플랫폼은 58퉁청 앱의 '중고' 카테고리의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구축해 시장 점유율 20.38%를 기록했다. 아이후이써우(爱回收)는 C2B2C로 침투율 3.18%를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중고 패션 시장 '부상'

대부분 우리가 자진 옷장은 셀 수 없을 정도의 옷들로 채워져 있다. 그 안에는 입지 않는 괜찮은 옷들이 걸려있지만 입을 옷이 없다는 말을 자주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현실이다. 이 같이 소비자의 집에 잠자고 있는 패션에 주목하면서 중고 의류 판매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중고 의류 유통 업체 스레드업(ThredUp)이 발표한 '2019 리세일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재판매 시장은 지난 3년간 다른 패션 소매점보다 21배 빠르게 성장했다. 시장 규모는 240억 달러(약 28조3000억원)로 2023년에는 510억 달러(약 60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 리얼리얼(The RealReal)은 미국의 대표적인 중고 패션 플랫폼이자 패션 스타트업이다.  2011년 시작한 더 리얼리얼은 중고 명품 브랜드를 회원간 구입할 수 있는 중고 거래 앱이다. 현재 이 플랫폼에는 800만 명의 회원이 자신의 제품을 사고‧팔고 있다. 특히 더 리얼리얼은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되며 이목을 끌었다.

소비자들은 이미 사용했거나 태그가 붙어있는 새 럭셔리 제품을 더 리얼리얼 사이트에서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샤넬 핸드백, 구찌 드레스, 롤렉스 시계 등 중고 럭셔리 제품을 취급하며  2030 밀레니얼 세대의 폭발적인 수요를 이끌어냈다. 또 '그레일드'도 남성 전용 중고 명품 사이트로 인기다. 유명 브랜드 뿐만 아니라 스트릿웨어도 많은 게 특징이다.

​중고 패션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관련 업계가 중고시장 진입에 관심이 높다. 지난 4월 H&M그룹은 중고 의류와 빈티지 제품 판매를 발표했다.미국 핸드백 브랜드 '마크 크로스'도 자체 재판매 플랫폼을 시작했다. 사용하지 않는 마크 크로스 핸드백을 매장에 가져가 인증하면 현금이나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

(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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