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에 올랐다. 현대차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오너 일가가 직접 경영 전면에 나서 책임 경영을 펼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19일 오전 현대자동차는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정몽구 회장이 21년만에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공석이 됐던 이사회 의장직을 장남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어받게 됐다.
현대차는 이번 의사회 의장직 교체에 대해 글로벌 경제위기,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 등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 정 수석부회장의 이사회 안건과 운영 등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업무 집행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의사회 의장직 교체는 오너 일가의 세대교체에 무게를 두기보다 코로나19, 글로벌 공급과잉 사태 등에 따른 위기 돌파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외 시장의 판매량 감소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으로 해외 시장의 생산 거점이 되는 해외 공장이 셧다운 되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조직문화를 바꾸고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지원업체로 방향을 세웠다. 현대차는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새로운 사업전략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최은수 전 대전고등법원장 겸 특허법원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는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미래 자동차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올 한해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향한 2025 전략 실행의 출발점으로 삼고, 전동화 및 모빌리티서비스 등 미래사업 실행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