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재택근무제도를 도입하는 회사 역시 급격히 증가했다.
실제로 명함 앱 '리멤버'가 리멤버 커뮤니티에서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코로나19로 직장 내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52%(중복응답 가능)가 '재택근무, 유연근무 등 근무 형태의 변화'를 꼽았다.
더불어 응답자의 61.3%는 '코로나19로 인해 근무형태가 변했다'고 답했다. 이 중 전원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한 인원은 19.0%였다. 이 외 22.2%는 유연단축 근무제를, 17.2%는 임산부·유증상자 등 일부 인원만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재택근무에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시장 조사업체인 오픈서베이가 전국 20~59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 생활 현황 및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재택근무제도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만, 업무 집중 향상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택근무제도를 만족하는 이들은 전체(재택근무제도 정착 또는 정착 중인 회사의 재직자 102명) 중 74.5%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었다. 반면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25.5%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만족감과는 별개로 업무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재택근무의 도입이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집중 향상도의 경우 응답자의 35.4% 가량만이 재택근무가 업무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것이다.
절반 이상에 달하는 52.2%의 직장인은 재택근무와 업무 집중도 향상에 상관관계가 없다고 답했으며, 12.5%의 경우는 재택근무제도가 업무 집중 향상도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재택근무제도가 원활하게 정착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가장 필요하다고 느꼈을까.
조사에 참여한 직장인들은 원격 시스템 도입 등 기술적인 면도 필요하다는 의견(43.5%)이 많았으나, 그 외 상호 신뢰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39.8%)고 응답했다. 재택근무제도의 정착을 위해서는 '집에서 일을 하면 노는 것'이라는 인식이나 '소통 채널로 일처리를 재촉하는' 등의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응답자의 52.2%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사가 재택근무제도를 도입했다고 답했고, 39.8%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이미 재택근무제도를 도입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재택근무제도를 도입한 회사 중에서도 일부(63.4%)의 직장인만 재택근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재택근무 준수율은 72.7%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업 10곳 중 3곳 정도가 재택근무제도를 도입했음에도 실제 활용은 하지 않고 있었다.
과거 고용노동부의 발표를 보더라도 재택근무의 도입 비율이 저조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8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사업주가 가장 많이 도입한 유연근무제는 '시차출퇴근제'였으나, 도입 비율은 17.2%로 낮았다. 이밖에 ▲시간선택제(13.4%) ▲재택근무(4.5%) ▲원격근무제(3.5%) 순으로 도입률이 저조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