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강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면서 마음 놓고 꽃 구경도 못하고 있다. 이에 집에서 실제 꽃을 보면서 즐기고 싶은 마음, 코로나 블루(우울증)를 떨치고 싶은 마음 등이 만나 온라인을 통한 꽃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마켓컬리, 덜 핀꽃 배송 '집에서 활짝 피운다'
마켓컬리가 지난 2월 26일 화훼 농가와 직접 손잡고 '농부의 꽃'을 탄생시켰다. 채소나 과일처럼 온도와 습도를 잘 맞춘 풀콜드체인으로 신선한 꽃을 새벽 배송한다. 제철을 맞은 튤립과 프리지어 상품으로 출시를 시작했다.
마켓컬리는 농가에서 수확한 꽃은 바로 물류센터로 보내져 복잡한 중간 유통과정을 확 줄여 신선도는 높이고 가격 거품은 최대한 뺐다고 설명한다. 봉오리 상태의 꽃을 수확해 배송 중 손상을 줄이고 집에서 꽃을 피워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보통 꽃은 꽃시장에서 직접 사지 않는 이상 도매에서 소매 과정을 거치며 수확 후 최소 2~3일 이상 된 상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다. 중간 유통마진이 붙다보니 가격도 비싸진다. 마켓컬리는오후 11시 이전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에 꽃을 배송하고 있다.
3일 기준 튤립 8종 (노랑, 다홍, 보라, 분홍 각 5송이/10송이 )과 샤베트 튤립 2종(5송이/10송이), 플래쉬 포인트 튤립, 로얄버진 튤립, 핑크 리버스타 튤립, 프리지아 6종(노랑, 흰색, 보라/ 색상별 각 8대/16대)을 판매 중이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출시 한 달만에 1만2000건이 넘게 판매되었으며 관련 상품 후기가 1800건이 넘게 달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구객 후기에는 "꽃이 싱싱하고 너무 예쁘다" ,"집안 어르신께 보냈더니 감동받으심","기분이 너무 좋아요"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마켓컬리에 프리지아를 공급하는 김송림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피해가 큰 상황에 안정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계획 생산이 가능하다"며 "컬리 입점으로 판매량이 증가해 재배 면적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시즌별로 가장 적절한 품종을 선택해 향후 다양한 제철 꽃들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꾸까, 선물 아닌 '나를 위한 꽃 구매' 증가
꾸까(kukka)는 온라인을 통한 꽃 정기구독서비스를 2014년 국내에 처음 런칭했다. '일상에서 즐기는 꽃 문화'를 만드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시작한 브랜드로 2주마다 전문 플로리스트가 만든 새로운 디자인의 꽃을 전국에 배송하고 있다.
론칭 이후 2020년까지 누적 23만 명의 구독자들에게 꽃을 배송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최근 2~3월 매출은 크게 증가해 전년 동대비 180% 가량 성장했다. 특히 3월은 25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구독자 증가도 매출과 비슷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증가 추세는 소비자의 꽃에 대한 인식 변화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우울함을 이유로 꾸까는 설명한다.
꾸까 관계자는 " 기존에 꽃은 '사치' 혹은 '선물'의 인식이 강했다면 지금은 꽃이 '기호품'으로 가볍게 즐기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실제로 구매의 60%-70%가 '나를 위한 꽃 구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최근 날씨가 좋은 봄에도 꽃을 즐기지 못하는 많은 고객들이 집에서 꽃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꾸까에 따르면 꽃 구독은 여성이 65%, 남성 35%다. 연령으로는 30대가 45% 20,40대가 각각 20%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40대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배송된 꽃은 통상적으로 5일 정도 싱싱하게 유지되고, 꽃 다발은 꽃의 종류가다양해 5~10일 정도 감상할 수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