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의 결과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이 국회 전체 의석의 5분의 3에 해당하는 180석을 확보했다. 반면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은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겨우 넘긴 103석 확보에 그쳤다.
지난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민심은 여당으로 흘러 압도적 승리를 몰아줬다. 국회 전체의석(300석)의 5분의 3에 해당하는 180석의 '슈퍼여당'을 탄생시켰다.
국회 5분의 3을 확보하면 단독으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법안 처리가 가능해 사실상 개정 국회법인 선진화법도 무력화할 수 있다. 단일 정당이 기준 전체 의석의 5분의 3을 넘어서는 '슈퍼정당’의 탄생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정의당은 지역구 1석과 비례의석 5석을 합쳐 6석으로 집계됐고,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은 각각 3석으로 나타났다.
투표 결과 민주당의 압승으로 귀결되면서 문재인 정부 집권 중반기에 들어 사법개혁 등 본격적인 개혁과제 추진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수도권 일부와 영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참패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통합당은 향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등 후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시도별로는 서울 49개 지역 중 41곳에서 민주당이 1위를 차지했다.통합당은 8곳에 그쳤다. 관심이 집중된 서울 종로 선거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낙선했다.
황 대표는 선거 당일인 15일 오후 11시40분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전에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 못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며 "모든 책임을 짊어지고 간다"고 말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힌 서울 광진을에서는 고민정 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통합당 후보를 어렵게 꺾고 당선됐다. 동작을에선 민주당 이수진 후보가 통합당 나경원 후보를 이겼다. 또 2년 만의 '리턴 매치'로 박빙이 예상됐던 송파을은 다시 도전장을 내민 배현진 통합당 후보가 승리했다.
16일 4·15 총선 압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제 21대 국회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국회, 일하는 국회, 국회다운 국회, 국민을 통합하는 국회를 만들 책임이 온전히 민주당에 있음을 마음속에 새긴다"며 "선거 승리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날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통합당의 4·15 총선 참패와 관련해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것은 인정한다.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솔직히 아쉽지만, 꼭 필요한 만큼이라도 표를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정부 여당을 견제할 작은 힘이나마 남겨주셨다"며 "야당도 변화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며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 마음을 잘 새기겠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문재인 정부가 나라를 옳지 않은 길로 끌고 갔다고 본다"며 "하지만 국민이 이 정부를 도우라고 한 만큼 야당도 그 뜻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4.15에 총선 결과에 "정의당은 낡은 양당 정치 구도를 넘지 못했지만 무릎을 꿇지 않겠다"며 "20년을 외롭고 고된 길을 걸어왔지만 정의당은 또다시 시작하겠다. 정의당은 진보 대안세력으로서의 길을 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눈물을 보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4.15에 총선에 대해 "국민의 선택과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망국적인 이념과 진영의 정치를 극복하여 실용적 중도정치를 정착시키고, 합리적 개혁을 추진하고 싶었지만 저희가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