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가 지난해 가성비를 내세워 론칭한 ‘노브랜드 버거(No Brand Burger)’의 성장엔진을 가동시키는 모습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매주 신규매장을 오픈하며 론칭 8개월만에 30호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8월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외식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가성비 콘셉트의 '노브랜드 버거'를 내놓았다.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 130만개를 돌파하며 햄버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는 전체 매장에서 하루 평균 1000개가 넘게 판매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에도 매장 내 빠른 식사와 테이크아웃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테이크아웃 비중이 1월 32%, 2월 41%, 3월 47%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는 신세계푸드가 운영해 오던 '버거 플랜트'를 리뉴얼 론칭한 브랜드로 합리적인 가격과 맛으로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햄버거에 비해 약 20% 두꺼운 패티로 식감을 올렸고, 신세계푸드가 개발한 독특한 소스로 감칠맛을 살렸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 론칭에 앞서 맛, 품질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약 20여명의 셰프들이 3년간 햄버거의 식감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감칠맛을 내기 위한 최적의 식재료와 조리방법을 찾아 테스트해왔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 케이터링을 맡으면서 세계 선수를 대상으로 노브랜드 버거 맛 테스트도 했다. 당시 400여개 선수단 메뉴 중 노브랜드 버거는 한 끼에 10개를 넘게 먹는 선수들이 나올 정도로 인기였다. 이 햄버거는 대표 메뉴인 'NBB 시그니처 버거'가 됐다.
노브랜드 버거 가격은 단품 1900∼5300원, 세트(감자튀김, 음료 포함) 3900∼6900원이다. 대표 메뉴인 NBB 시그니처는 단품 3500원, 세트는 5300원이다. 국내 대표 햄버거 브랜드들보다 1000원가량 저렴하다.
이처럼 합리적 가격이 가능 이유는 '공동 발주'에서 찾을 수 있다. 노브랜드 버거에 들어가는 재료는 약 100가지다. 신세계푸드는 각 사업부의 식재료 담당자들과 협업해 노브랜드 버거에 들어가는 재료를 공동 발주해 식재료 가격을 낮췄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말 노브랜드 버거 홍보대사로 모델 한현민을 선정했다. 톡톡 튀는 개성과 트렌디한 매력으로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현민을 활용해 CF, 버거송 캠페인 등의 마케팅을 진행하며 젊은 층에게 노브랜드 버거의 인지도를 높였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노브랜드 버거의 판매량이 꾸준히 유지되고, 새롭게 여는 매장마다 각 지역에서 화제를 일으키며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고 있다"며 "오는 5월 초까지 30호점을 오픈하고 하반기부터는 가맹사업을 시작해 고객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브랜드 버거가 가성비를 앞세워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자 기존 햄버거 업체들도 잇따라 가격을 낮추며 대응하고 나섰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말 인기 햄버거 세트를 하루 종일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맥올데이' 라인업을 강화했다. 가장 인기있는 빅맥(4900원)·맥스파이시 상하이(4900원)·1955 세트(5900원)가 포함됐다. 정가보다 약 1000원 저렴한 수준이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비대면 주문 선호로 드라이브 스루 플랫폼 '맥드라이브' 매출이 최근 20% 이상 증가했다. 상당 부분을 맥올데이 세트가 차지하고 있다. 배달 플랫폼인 '맥딜리버리' 매출 비중도 소폭 늘었다.
버거킹도 대표 메뉴인 와퍼를 오는 26일까지 40% 할인된 3500원에, 킹치킨 버거를 2900원에 판매하는 등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기 버거 '사딸라'(4900원), '묻고 더블'(5900원) 세트를 하루 종일 할인된 가격인 올데이킹으로 즐길 수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