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관광 내수시장 살리기에 발벗고 나선다. 내달 20일 시작하는 여행 주간을 한 달로 늘리고, 이 기간 최대 4만원의 숙박 할인 쿠폰 100만개, KTX·고속버스 할인 전용이용권 등을 지원해 국내여행 활성화를 돕는다.
다만 정부는 사회적거리두기 에 맞춰 관광시설의 경우 예약제 및 인원 제한 등으로 관광객을 분산하고, 밀집도가 높은 행사는 취소·연기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아 재확산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정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제5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고 'K 방역과 함께하는 관광 내수시장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핵심 골자는 K방역과 관광이 결합한 한국형 안전여행 모델을 선보인다.
이날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1~4월 관광 관련 소비지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조원 규모 감소하고, 방한관광객(5월 24일 기준)은 약 20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3% 감소하는 등 관광업계의 어려움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수 관광 활성화의 필요성을 전했다.
정부는 우선 여행 주간을 종전 2주에서 한 달로 대폭 늘렸다. 2주간(5월 30일~6월 14일) 예정된 여행주간을 오는 6월 20일~7월 19일 한 달로 확대했다. '코로나 블루'에 지친 국민에게 힐링과 재충전의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전국 주요 관광시설에는 예약제와 함께 인원 제한 등 관광객 분산 방안이 적극 활용된다. 또 문화 해설사를 활용해 여행지에서 줄서기 간격이 2m 이상으로 유지되도록 관리한다. 밀집도 높은 행사는 당분간 취소하거나 연기하도록 한다.
정부는 유명 관광지에만 관광객이 쏠리지 않도록 숨은 여행지를 발굴해 추천하고 걷기길, 자전거길, 건강한 해양관광 10선, 생태관광 명품 100선 등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유지될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할 방침이다.
특히, 여행주간에는 파격적인 할인 프로그램, 쿠폰 등이 지원된다. 전용 교통이용권(KTX·고속버스·여객선 등)을 큰 폭으로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고, '1만원 캠핑' 등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또 국내 온라인 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대 4만원 숙박할인 쿠폰 100만개를 지원한다. 7만원 이하 숙박은 3만원, 7만원 초과 숙박은 4만원권의 쿠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할인 대상은 여름 성수기를 지나고 9∼10월 이용 예약에 적용키로 했다.
여행상품 선결제 시 15만명을 대상으로 30% 할인 혜택도 준다. 치유관광지 50선 상품 최대 5만원 할인, 전국 놀이공원 최대 60% 할인, 관광벤처상품 40% 할인, 부산·서울·인천·울산 등 지역여행 할인 상품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농어촌·숲길 등 자연 속 여행프로그램과 다양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한 '천년 정신의 길(경주·안동)' 등 7대 문화유산 방문길을 제공, 비무장지대(DMZ)·전통시장 등 체험여행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모든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더불어 정부는 근로자 휴가지원사업을 12만명까지 확대·지원하고 전용 사이트에 50% 특별할인상품을 마련해 근로자들이 선결제로 적립금을 조기 소진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정 총리는 이날 회의를 주재하면서 "코코로나19 충격으로 올 4월 방한 관광객은 작년보다 98.3% 감소했고 우리 국민의 외국여행도 99.3%나 줄어들었다"고 밝히며 "당분간 외국인의 한국 방문도 회복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내수 관광 활성화의 필요성을 전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코로나19 지역 감염 위험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어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모든 여행자와 관광 사업체가 방역 기본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며 K방역을 기반으로 안전한 여행 확산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