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태극당, 강릉 초당할머니순두부 등이 백년가게에 국민추천 방식으로 지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수명이 짧은 국내에서 100년 이상 생존·성장하도록 '백년가게'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11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음식점 11곳 등 71개 우수 소상공인 업체를 올해 백년가게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8년 첫 선정 이후 전국의 백년가게는 405개로 늘었다.
백년가게는 업력 30년 이상 된 가게 중 경영자의 혁신 의지, 제품·서비스의 차별화, 영업의 지속 가능성 등을 전문가가 종합 평가해 선정한다. 선정된 백년가게에는 전문가 컨설팅과 역량강화 교육 기회 등을 통해 100년 이상 생존·성장하도록 지원하고, 현판식 행사도 진행한다.
중기부는 올해 모든 업종으로 백년가게 선정 범위를 확대하고, 소상공인으로 시작해 중기업으로 성장한 업체도 신청 대상에 포함했다. 아울러 국민들이 직접 백년가게를 추천하는 '국민추천제'를 도입해 이번에 선정된 71개사 중 19개사가 국민추천으로 뽑혔다.
올해부터는 장수 기업의 다양한 성공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대상을 기존 음식점업, 도·소매업 외에 서비스업을 포함한 모든 업종으로 확대했다. 선정된 업체는 음식점업 38곳, 도소매업 20곳과 함께 이·미용실 등 서비스업 6곳, 사진관, 양복점, 원단 등 제조업 5곳, 양봉 1곳, 실내 인테리어 1곳 등이 처음으로 선정됐다.
새롭게 선정된 경남 양산의 '신세대미용실'은 2대가 가업을 승계해 미용장(미용분애 기능장)을 취득하는 등 꾸준히 역량을 개발하고 있다. 또 미용 아카데미 개설 및 굥육부 직업진로체험 기관선정 등 숙련 미용기술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국민 추천제로 19곳 선정...1호점 '태극당'
올해부터 국민이 직접 백년가게를 추천하는 국민추천제를 실시해 71곳 중 19곳이 선정됐다.
선정된 업체는 서울의 빵집 태극당과 설렁탕집 만수옥, 강릉 초당할머니순두부, 경기도 마포설렁탕, 인천 최동순베이커리, 충북에 있는 신발가게 동양고무상회, 쥬얼리 가게 신화당 등이 포함됐다.
태극당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상품으로는 모나카 아이스크림, 단팥빵, 전병 등이 있다. 태극당은 고(故) 신창근 대표가 민족의 이상을 담아 태극당이라는 이름으로 1946년 창업한 곳으로, 창업주의 뜻을 이어 변하지 않는 빵 맛으로 단골에게는 추억의 맛을 선사하고 새로운 고객에게는 뉴트로 감성으로 유명한 장소다.
최근에는 3대 손자, 손녀의 경영 참여로 변화된 소비성향을 적극 반영해 기호에 맞는 메뉴를 선보이고, 캐릭터 및 브랜드 로고를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또 선대부터 이어온 사회 활동(모범납세자, 사회기부 등)으로 타의 모범이 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날 태극당은 백년가게 국민추천 1호점으로 선정돼 오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이 열렸다. 이와 함꼐 착한소비 일환으로 선구매 선결제 캠페인도 진행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다양한 백년가게들의 경영철학과 영업 경험을 성공 모델화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는데 하나의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앞으로 이들 백년가게 인지도와 브랜드 확산을 위해 민간기업과 협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또 하반기에는 유통업체와 협력해 백년가게 음식을 반조리 제품으로 개발해 전국 대형마트에서 유명 백년가게 음식을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네이버는 백년가게 온라인 지도를 구축해, 검색창에 '백년가게' 입력하면 405개 백년가게 위치와 간단한 소개를 볼 수 있도록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가게를 알리는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