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달, 한낮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찾아오자 에어컨을 설치하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관련 소비자 상담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을 빅데이터시스템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 5월 전체 상담 건수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5월 17일 밝혔다.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는 11.7% 감소한 수치다.
4월달과 비교했을 때 상담 증가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에어컨'으로, 해당 품목은 전월 대비 187.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후 설치가 지연되거나 설치비용이 구매 당시 안내보다 많이 청구돼 소비자들의 불만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어컨의 뒤를 이어 '건강식품(133.3%)'과 '헤드폰·이어폰(105.4%)'이 뒤를 이었다. 특히 건강식품의 경우에는 시중에 판매된 일부 새싹보리 분말 식품에서 금속성 이물과 대장균이 검출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해당 제품과 업체명을 문의하거나 환급을 요구하는 상담이 많았다. 헤드폰·이어폰의 경우에는 특정 인터넷 쇼핑몰의 배송 및 환급 지연이 발생해 소비자상담이 증가했다.
2019년 5월달과 비교했을 때는 '보건·위생용품'의 상담 증가율이 높았다. 보건·위생용품의 경우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전자상거래로 구매한 마스크의 배송 지연 및 일방적 계약해제에 따른 소비자 불만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보건·위생용품의 뒤를 이어서는 '외식(128.0%)', '항공여객운송서비스(82.1%)' 등의 상담 증가율이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항목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예약 후 계약해제에 따른 위약금 분쟁이 대부분이었다.
상담 다발 품목으로는 '의류·섬유'가 242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헬스장·피트니스센터(2301건) ▲이동전화서비스(1862건)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1만 5240건(29.3%)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1만 3513건(25.9%), 50대 1만 342건(19.9%) 순이었다.
상담사유별로 살펴봤을 때는 ▲품질·A/S관련(1만 3937건, 25.3%) ▲계약해제·위약금(1만 3062건, 23.7%) ▲계약불이행(8617건, 15.6%) 순이었다. 일반판매를 제외한 판매방법에서는 ▲국내 전자상거래(1만 5141건, 27.5%) ▲방문판매(2247건, 4.1%) ▲전화권유판매(1844건, 3.3%) 비중이 높았다.
(데일리팝=이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