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이니 하우스, 중고거래 등 미니멀 라이프 트렌드를 담은 예능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미니멀 라이프란 절제를 통해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적은 물건만으로도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방식을 말한다.
미니멀 라이프가 추구하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예능의 주요 소재로 자주 사용돼 왔다. 이전엔 자연에서의 소소한 삶을 통해 일상의 즐거움을 찾는 '소확행 힐링' 예능들이 주였다면, 최근에는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활방식이나 트렌드를 담고 있는 예능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tvN '바퀴 달린 집'은 제목처럼 바퀴 달린 집을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앞마당 삼아 살아보는 과정을 그리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니멀 트렌드 '타이니 하우스' 를 선보인다.
최소화된 면적에 생활 공간을 집약시킨 이동식 주택을 일컫는 '타이니 하우스'는 자연 친화적인 미니멀 라이프를 선호하는 젊은 층들에게 적합한 주거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자 집정리를 도와주는 일명 집구석 카운슬링 예능도 눈에 띈다. JTBC에서 방영 중인 '스타와 직거래-유랑마켓'은 스타 의뢰인이 자신의 물건을 직접 동네 주민과 거래하며 쓰지 않는 물건의 가치를 돌아보고 비움의 미학을 전달한다.
이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은 미니멀 라이프의 생활양식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아가는 '미니멀 라이프'는 좁은 공간을 살아가는 1인 가구의 필수 소비 트렌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2000년 15%에서 2019년 29.3%(585만 가구)까지 늘었으며, 2045년에는 36.3%(809만 8000가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주거비용 상승 등의 외부 요인도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가전제품 시장 역시 '소형화' '기능성'의 키워드가 주목받고 있다. 2019년 가전 시장은 전체 규모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었지만, 소형가전은 유일하게 23%가 넘는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니멀 라이프 열풍에 따라 물건을 소유 대신 빌려 쓰고 반납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면서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고거래앱 월간순이용자수(MAU)는 약 492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약 298만명) 대비 65.7% 급증했다.
이러한 성장세 가운데 중고거래앱 '당근마켓'은 시장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손꼽힌다. 지난 4월 10일에는 약 156만명의 하루 이용자 수를 기록하며 일 사용자 기준으로 800여개의 쇼핑 앱 중 2위에 올라 11번가(137만명)와 위메프(109만명)를 앞질렀다.
주목할만한 점은 최근 중고 거래를 둘러싼 시각 변화다. 지속가능 소비, 친환경 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중고품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했다. 또한 일부 젊은 세대에게는 중고 물건을 사고파는 것 자체가 하나의 놀이이자 재미로 인식되며 MZ세대의 지지를 얻고 있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