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집의 의미도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집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려는 성향이 강한 '홈 루덴스'족의 출현과 함께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집'의 의미와 '홈 루덴스(Home Ludens)족', 그리고 '홈 인테리어'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 속에 집의 의미는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6.9%가 요즘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사람들의 집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응답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 크게 증가해
특히 남성(60.4%)보다 여성(73.4%)이 집의 의미를 보다 많이 강조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은 최고의 휴식공간이며(93.8%), 단순히 먹고 자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위한 공간(89.9%)이라는데 공감을 하는 모습이었다. 구체적으로 '집'하면 떠오르는 집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휴식 공간(91.8%, 중복응답)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와 더불어 집이 가장 '안전한 공간'(54.2%)이라는 이미지도 상당히 강한 편으로, 코로나 감염의 우려 속에 집의 의미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는 해석을 해볼 수 있다.
한편 올 한 해 사람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은 예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응답자(41.6%)가 줄어들었다는 응답자(11%)보다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했다고 밝힌 응답자 대부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시행(81.7%, 중복응답)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전체 65.3% 나는 홈루덴스족이다"
이처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서, 자신을 집에서 놀고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을 일컫는 '홈루덴스(Home Ludens)족'에 해당한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늘었다. 전체 응답자의 65.3%가 자신이 홈루덴스족에 해당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특히 여성과 젊은 층, 가족구성원이 적은 사람들이 밖에서 활동하지 않고 주로 집에서 놀고 즐기고 싶은 바람을 많이 내비쳤다. 실제 전체 10명 중 7명(72.6%)이 하루 중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응답했으며, 뭐니 뭐니 해도 '집에 있는 것'이 최고라는 주장에 공감하는 의견이 64%에 달했다.
집에서 놀고 즐기는 성향이 강한 '홈 루덴스족'의 출현과 함께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하는 바람이 커진 결과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여졌다. 예전보다 홈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소비자(34%)가 줄어들었다는 소비자(5.8%)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최근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한 영향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여성 및 장년층에서 좀 더 두드러졌다. 집을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아진 이유에는 작은 것만 변화해도 큰 기분전환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54.1%, 중복응답)이 가장 크게 작용했으며, 최근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것(37.1%)도 중요한 이유로 꼽을 수 있었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