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대비 올해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줄었으나 오히려 1인가구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의 비율은 전체 중 38.5%로, 약 40%를 육박하고 있었다.
행정안전부는 '2020년 6월 말 주민등록 인구·세대 현황 분석 결과'를 7월 8일 발표했다. 정부가 반기 기준으로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0년 6월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5183만 9408명으로, 2019년 말(5184만 9861명)보다 1만 453명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주민등록 세대는 2279만 1531세대로, 2248만 1466세대를 기록했던 지난 2019년 말보다 31만 65세대 늘어났다. 역대 가장 많은 세대수를 기록한 것이다. 최근 3년(2017~2019년) 동안의 추이를 살펴보더라도 인구는 연평균 5만 명 증가에 그쳤으나, 세대수는 연평균 40만 세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8년 대비 2020년 6월 세대수는 19.9% 가량의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세대수의 지속적인 증가는 1인가구와 2인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행안부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평균 인구는 2.27명으로, 전체 가구 중 1인 세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1인 세대는 876만 8414가구로, 전체 중 38.5%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2인 세대 23.1% ▲3인 세대 17.6% ▲4인 세대 15.8%의 순으로 기록됐다. 이처럼 1인 및 2인 세대는 총 1404만 세대로, 전체 세대의 61.6%에 달한다. 하지만 2008년 1인 세대 다음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했던 4인 세대의 비율은 22.4%에서 15.8%까지 감소했다. 3인 세대의 비율보다도 낮아진 것이다.
주민등록상 1인 세대의 특징을 살펴보면 남성(51.5%)이 여성(48.5%)보다 많았다. 다만 60대 이상에서는 여성 1인 세대의 수가 남성을 앞질렀으며, 특히 70대 이상에서는 여성 73.5%, 남성 26.5%를 기록하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여성 1인 세대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1인 세대의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19.1%(167만 3063명)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50대 18.1%(158만 5989명) ▲60대 16.9%(148만 1947명) ▲30대 16.1%(140만 8924명) ▲20대 이하 15.2%(132만 9770명) ▲40대 14.7%(128만 8721명)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비수도권에 비해 인구가 17만 2758명 더 많았던 반면 세대수는 38만 7587세대 적었다. 또한 1인 세대의 비율이 가장 높은 광역자치단체는 전남(44.1%)과 강원(42.8%)이었다. 기초자치단체별로 보면 ▲인천 옹진(59.2%) ▲경북 울릉(59.1%) ▲서울 관악(57.5%) 등의 순으로 1인 세대가 많았다.
한편 1인 세대 중 연령대별 구성비율은 지역별 차이가 있었다. 서울 관악이 1인 세대 중에서 30대 이하 1인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반면, 전남 고흥은 65세 이상 1인 세대가 많았다. 더불어 대전 유성(54.3%)과 서울 마포(52.1%)도 이들의 비중이 높았는데, 이는 '젊은 1인 세대'의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이처럼 1인가구의 증가는 어느 한 연령, 한 지역에서만 특정지어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더불어 비혼과 고령화 등 사회적 변화 흐름과 맞물려 1인가구의 수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1인가구가 급증하는 현 상황을 반영해 1인가구 정책을 마련하는 등 기존 다인가구 중심의 정책을 1인가구까지 포용하도록 정책 방향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