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초기 임상 시험에서 실험 대상자 전원에게서 항체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외신이 14일(현지시간)밝혔다. 모더나는 의약품 출시 막바지 단계에 해당하는 3상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공개된 이번 시험 결과에 따르면 지원자 중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한 이는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다만 약물을 2차 투여받거나 많은 양의 투여를 받은 대상을 중심으로 절반 이상이 피로감, 두통, 오한, 근육통 등 경미한 반응을 보였다.
2차 접종 실험군은 코로나19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은 이들로 구성됐다. 참가자 45명은 15명씩 3그룹으로 분류돼 백신(mRNA-1273)을 25㎍(마이크로그램), 100㎍, 250㎍씩 투여받았다. 28일 간격을 두고 2차례에 걸쳐 약물을 투여받았다 .
백신을 두 차례 투여받은 참가자 모두에게서 코로나19 회복자에게서 볼 수 있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평균치 이상 형성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고용량이 투여된 그룹의 경우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사람에게서 발견된 항체보다 4배 많은 항체가 발견됐다.
모더나 후보물질은 약해지거나 비활성화된 바이러스 일부를 주사해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기존 백신과 다르다. 모더나 백신은 세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을 생성토록 한다.
모더나는 지난 3월 16일 세계 최초로 사람에게 코로나19 백신 약물을 투여하는 임상 시험에 돌입했다. 오는 27일부터는 최종단계인 3단계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87곳의 각기 다른 연구소에서 3만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모더나 등 관련 개발사들은 이르면 올 연말, 내년 초에는 백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모더나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3단계 임상시험까지 나아간 후보물질은 4개라고 NBC뉴스는 전했다. 다른 3개 물질에 대한 임상은 브라질과 영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편 모더나의 임상시험 성공 소식이 알려지자 모더나 주가는 나스닥 시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서 16% 이상 폭등한 88.82달러까지 올랐다. 정규장에서도 임상 3상 개시 소식에 4.54% 상승으로 마감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