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체험기] "핵인싸 페스티벌 개최!" 힙한 감성 가득한 '2020 크리에이터스 그라운드'
[솔직체험기] "핵인싸 페스티벌 개최!" 힙한 감성 가득한 '2020 크리에이터스 그라운드'
  • 이지원
  • 승인 2020.08.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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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최근에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출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청년 소상공인 및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의 창작물을 한 눈에 만나볼 수 있는 '크리에이터스 그라운드'다. 크리에이터스 그라운드는 콘텐츠 미디어 기업인 디자인하우스가 기획한 행사로, 패션 산업을 이끌어 갈 크리에이터들의 창작물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오프라인 전시다. 

지난 주말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진행된 '2020 크리에이터스 그라운드(Creators' Ground)'에는 특히 MZ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용어)를 저격한다는 차별점이 돋보였다.

올해 2020 크리에이터스 그라운드는 '서브컬처(Subculture)'를 주제로 젊은 감각과 개성 충만한 총 62개의 브랜드가 참여해 MZ세대의 자유로운 감성과 특유의 대담함을 담은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고, 젊은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이벤트로 진행했다. 이때 서브컬처란 한 사회에서 정통적・전통적인 위상을 지닌 문화에 대해, 그 사회의 일부 집단에 한정하여 일정한 위상을 지닌 문화를 가리킨다.

특히 올해 전시에는 바쁜 현대인들의 취미 만들기를 적극 지원하는 '클래스 101'도 출범해 즐길거리를 더했다. 그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클래스101의 인기 클래스를 오프라인 현장에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올 2020 크리에이터스 그라운드는 어떤 즐거움을 찾아볼 수 있을까. 데일리팝이 직접 2020 크리에이터스 그라운드에 방문하고 일일 클래스도 체험해 봤다. 

갤러리와 스트리트의 경계에서 새로운 예술을 제시한 아티스트 그룹 '툴보이'의 작품

현장에 들어서마자 두 귀를 사로잡는 것은 다름 아닌 힙합 BGM이었다. 그야말로 '핵인싸 페스티벌'이라는 행사를 알리는 서막이 아닐 수 없었다. 그 옆으로는 커다란 전시가 눈에 띄었다. 네온빛의 커다란 샹들리에와 느낌 있는 일러스트, 해골 모형이 앉아 있는 모습은 예술의 세계가 펼쳐질 것 같은 느낌을 물씬 풍겼다.

전체적인 행사의 느낌을 맛봤다면 이제 진정한 전시를 즐겨볼 차례다. 이번 2020 크리에이터스 그라운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섹션은 ▲힙합, 스케이트보드, 그래피티 감성을 담은 '스트리트 패션' ▲젊은 디자이너들의 크리에이티비티가 돋보이는 '어반 컨템포러리 패션' ▲MZ세대의 친환경, 가치소비 및 윤리적인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지속가능성' 섹션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는 글로벌 스니커 아티스트 루디가 론칭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테이스트 바이 루디 인 다 하우스'를 비롯해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알디브이제트' ▲스니커즈 브랜드 '더 크리커즈' 등이 소개된다. 

아울러 어반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로는 '마더그라운드', '키크', '이오이이', '아수라' 등 젊은 디자이너들의 실험정신과 크리에이티비티가 돋보이는 브랜드가, 지속가능성을 담은 패션 브랜드로는 '서울윤리적패션' ,'래;코드', '할리케이' 등이 마련됐다. 

스트리트 캐주얼 패션 브랜드 '알디브이제트'에서 제품을 둘러 보는 관람객 (사진=2020 크리에터스 그라운드)
스트리트 캐주얼 패션 브랜드 '알디브이제트'에서 제품을 둘러 보는 관람객 (사진=2020 크리에터스 그라운드)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알디브이제트(RDVZ)의 전시였다. 이들은 SS 시즌 아이템에 그래픽으로 활용했던 슈퍼카를 부스에 직접 설치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단번에 끌었다. 아울러 비비드한 컬러감의 '스마일' 캐릭터를 키 그래픽으로 선택했으며, 현장에서 직접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며 즐길거리를 더했다. 

그 옆으로는 픽셀 아트를 기반으로 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MYZY'의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이들은 네온빛의 초록색을 중심으로 브랜드의 공간을 꾸몄으며, 오래된 컴퓨터를 한 켠에 둠으로써 콘셉트를 심화했다. 신선한 브랜드와 디스플레이의 출현에 많은 관람객들은 해당 섹션에서 매료돼 셔터를 누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MYZY' 아시는구나, 겁나 힙합니다

또한 화려한 문양을 자랑하는 타투 브랜드인 '시류 타투'의 대표적인 작품들과 국내외 최정상 타투이스트들의 오리지널 아트를 스티커, 굿즈, 미디어와 접목해 선보이는 타투 브랜드 '타티스트(TATTIST)'의 아이템도 소개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타투를 한 이들의 사진을 걸어두며 한 편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감상을 선사했다. 아울러 인스타그램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타투이스트들의 작품 및 굿즈들을 한 눈에 만나볼 수 있게끔 하며 타투를 잘 모르는 이라 하더라도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듯했다. 

패션과 전시를 적절히 녹여낸 공간들

패션과 전시를 적절히 녹여낸 공간들도 눈에 들어왔다. 입구 초입에 마련된 브랜드 'DENKEN(덴켄)'의 전시는 마네킹에 마스크를 씌우고 극장용 의자를 배치해 거대한 하나의 전시를 마련했다. 올해 상반기에 론칭한 덴켄은 K패션브랜드 컬렉티브 레이블로 국내 신진 패션 디자이너의 공동체를 추구하며, 사회적 선을 추구하면서도 커머셜하게 브랜드를 전개하는 디자이너들이 모인 곳이다. 이를 통해 동물 보호, 창작자간 협업 생태계 구축 등 사회적 가치를 패션에 담아 풀어낸다. 

다양한 체험도 가능한 2020 크리에이터스 그라운드

인기 일러스트 크리에이터 '그림왕 양치기'의 '약치기 짤 만들기' 애플리케이션 체험도 가능하다. 또한 국내 수제 맥주 브랜드 '핸드앤몰트', 수제 청 브랜드 '달콤한 그녀' 등 나만의 입맛에 딱 맞는 미(味)로 또 다른 취향 표출의 수단을 제공하는 F&B 브랜드들도 만나볼 수 있다. 해당 브랜드들은 적극적으로 관람객들의 체험을 이끌어냈으며, 이러한 전시가 처음이라 하더라도 즐겁게 체험이 가능토록 만들었다. 기자 역시 수제 청 코너에서 지갑을 열었다. 

이렇듯 2020 크리에이터스 그라운드에서는 힙합 BGM 그루브, 타투 등 일반 컨벤션 전시에서는 보기 힘든 스트리트 무드의 놀이터가 펼쳐졌다. 행사 역시 풍족하게 진행되고 있어 눈으로만 즐기는 것이 아닌, 손까지 무겁게 돌아갈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 것이다. 

전시는 각 브랜드의 편집샵을 모아둔 듯한 느낌을 주는 한편, 박람회와 가깝다는 느낌도 함께 선사했다. 하지만 갖가지 체험과 행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 있어 관람객들은 대부분 자유롭게 즐기는 분위기였다. 

클래스 101 인기 크리에이터들의 클래스를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크리에이터스 그라운드 클래스'

아울러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의 인기 크리에이터 8인의 온라인 클래스를 오프라인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크리에이터스 그라운드 클래스'도 마련된다.

기자 역시 운이 좋게 클래스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기자가 선택한 것은 스튜디오 랩딥의 '가죽 마카주 공예' 클래스였다. 가죽 제품 위에 이니셜이나 그림을 올리는 '마카쥬'를 이용해 나만의 팬던트를 만들 수 있는 클래스로, 나만의 가죽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가죽의 간단한 마감부터 밑그림을 그리고 선을 따고, 색을 칠하는 것까지 클래스는 온전히 수강생들의 힘으로 이루어졌다. 강사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수강생들은 저마다의 작품을 완성해 나갈 수 있었다. 

특히 강사들의 말발은 '차홍'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수강생들의 도전을 독려하는 그들의 노력으로 수강생들은 연일 웃음을 터트리며 작품을 완성해 나갔으며, 처음 도전하는 만큼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애정이 담긴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수강생들의 완성 작품들

완벽한 오픈 클래스인 만큼 주변을 돌아다니는 이들로 인해 부담스럽긴 했으나, 클래스가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완벽히 작품에 몰두할 수 있었다. 교복을 벗음과 함께 붓도 함께 놓아버린 기자였으나 초보자들이 도전하기에도 어렵지 않은 클래스였으며, 그 후 집에 돌아가서도 한 번 더 시도할 수 있도록 재료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가죽 마카쥬 공예 기준)도 기분 좋았다. 새로운 취미 발굴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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