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집에서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기치 못한 감염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외출을 줄이고, 사람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일 역시 줄어드는 모양새다. 이에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언택트(Untact, 비대면) 문화'가 확산된 지 오랜다.
하지만 하릴없이 침대 위에서 보내는 나날에 지치는 것도 당연하다. 별일 없이 시간이 흘러가기만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취미를 발굴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림과 레진 공예 등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쯤 도전해 볼 수 있는 취미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선생님들이 유튜브에도 다수 존재한다. 특히 이들의 영상은 '취미 발굴'을 넘어 영상 하나하나의 가치까지 지니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유튜브 채널 '이연'과 '쪼만한마을'을 소개한다.
이연LEEYEON
유튜버 이연은 선의 굵기로부터 오는 차이를 활용해 남다른 개성의 그림을 선보인다. 거침없이 선으로 이루어지는 그녀의 그림은 뚝딱 하나의 작품이 되곤 한다.
복잡한 채색 없이 이루어지는 그녀의 그림에 '나도 한 번'이라는 도전 욕구가 생기는 것도 당연지사. 이러한 이들을 위해 그녀는 동명의 유튜브 채널 '이연LEEYEON'을 개설하고, 그녀의 팁들을 남김없이 전수하고 있다. 개성있는 그림 그리기에 취미를 붙여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아이패드 하나, 혹은 노트 한 권과 연필 한 자루만 들고 그녀의 채널을 실행해 보자.
연필 깎는 방법부터 크로키 입문자를 위한 강좌, 누구나 쉽게 얼굴 그리는 방법, 그림 그릴 때 강약 조절하는 법 등 그림을 위한 팁은 물론 아이패드를 사기만 하고 방치해 두는 이들을 위해 아이패드로 수채화 느낌 내는 법, 진짜 연필 느낌 내는 법 등 간단한 팁도 채널 내에 마련돼 있다.
특히 이연의 영상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법'이나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한 팁'을 전수하는 채널이 아니다. 이연의 채널은 겁을 내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10가지 방법이나 왜 그림을 그리는지,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이유를 조곤조곤 설명하며 영상을 이끌어간다. 이밖에도 무기력을 극복하는 단순한 방법, 시작하기 위한 기술 등 이연의 생각이 가득 담긴 영상도 채널 감상의 묘미 중 하나다.
이처럼 이연의 채널은 그림을 잘 그리는 방법 외에도 이연이 말하는 생각으로 인해 잔잔한 위로를 받거나, 삶을 사는 데 있어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그림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감성 콘텐츠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채널이다.
쪼만한마을jjomanhan
취미에도 트렌드가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취미라 한다면 '레진 공예'라 할 수 있겠다. 레진은 풀이나 나무에서 나오는 자연 액체가 고체화된 물질을 뜻하며, 최근 레진은 합성수지(플라스틱)가 개발돼 산업현장과 생활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레진 공예의 특장점은 레진 한 통과 UV램프 하나만 구입한다면 무궁무진한 공예의 세계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요한 재료가 많지 않은 것과 더불어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 역시 오래 걸리지 않는다. 간단한 작품은 완성하는 데 20분 남짓이지만 완성 후 느끼는 성취감은 웬만한 작품 하나 부럽지 않다.
물론 처음 시작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어떤 색을 쓰고, 어떻게 꾸며야 하는지. 이러한 고민들은 초보자들에게 하나의 퀘스트와 같을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멘토가 돼 주는 유튜브 채널 역시 존재한다. 채널 '쪼만한 마을'은 레진으로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낸다. 간단한 키링과 코스터 등 초보들을 위한 단계는 물론 해리포터와 이누야샤, 슈가슈가룬 등 내가 좋아하는 영화 및 애니의 굿즈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고급 과정까지 마련돼 있다.
특히 부서진 계단을 수리하는 등 일상에서 레진을 활용한 마법 같은 레진 공예도 펼쳐지니, 취미 발굴이 아닌 공예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채널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