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거 아니?] 화장품 시장의 정상, '로레알'(LOREAL)
[브랜드 이거 아니?] 화장품 시장의 정상, '로레알'(LOREAL)
  • 전소현
  • 승인 2020.10.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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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레알 룹 로고)
(사진=로레알 룹 로고)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브랜드가 있고, 매년 수천 개 기업이 탄생한다. 랑콤, 비오템, 키엘, 슈에무라, 조르지오 아르마니, 비쉬, 메이블린 등 백화점 1층이나 잡지에서 익숙하게 본 다양한 브랜드들이 사실 하나의 회사에 속해 있다. 바로 로레알 그룹이다. 우리에겐 헤어제품으로 로레알이 익숙하지만 로레알 그룹을 형성하여 세계를 대상으로 규모 있는 종합 회사이다. 이번 브랜드 이거 아니? 에선 약 100년 된 화장품 회사 로레알에 대해 알아보겠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모발 염색제로 시작해 
화장품 시장의 정상까지

로레알은 1907년 프랑스 화학자이면서 약사인 외젠 슈엘러가 모발 염색제를 개발한 것이 시초다. 1909년에 프랑스의 안전한 모발 염색제라는 다소 긴 이름의 '소시에떼 프랑세즈 드 뗑뛰르 이노팡씨브즈 뿌르 셰보 (Cosiete Francaise de Teintures Inoffensives Pour Cheveaux)' 회사를 설립하고, 1910년에는 로레알(L’Oreal) 이라는 정식 브랜드명과 회사 명칭을 만들었다. 그는 1910년 세계 최초로 미용사 쇼케이스를 열어 미용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하고, 로레알 제품 판매 채널 구축에 남다른 탁월함을 보여줬다. 약사 출신인 그가 개발한 제품은 질이 좋았고, 그의 마케팅 감각으로 판매율은 증가하면서 1920년 세계 1차 대전 후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다졌다. 

1930년대로 접어들면서 로레알은 기존에 고체형식이었던 샴푸를 편리하게 현대식으로 액체화하여 병에 담아 판매했고, 미용 분야 제품에서 전세계적인 입지를 다졌다. 1960년대는 랑콤을 인수하면서 럭셔리 뷰티 업계로 진출, 1970년대는 세계 10대 제약회사 사노피 (SANOFI)를 인수하여 뷰티 제품 이상으로 의약품으로 써도 인정받는 제품을 만들었다. 1988년부터 2011년까지는 23개 글로벌 기업을 인수하면서 헤어컬러, 헤어케어, 스킨케어, 메이크업, 향수라는 5가지 핵심 비즈니스를 구축했다. 

로레알 그룹은 현재 전 세계에 17개의 연구소를 두고 있고, 140개국에 진출해있다. 또한, 공격적인 브랜드 인수합병으로 로레알 그룹 안에 34개의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나 랑콤, 입생로랑 같은 고가 화장품 브랜드뿐 아니라 메이블린 뉴욕, NYX, 어반디케이, 더바디샵 등으로 다양한 타겟을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로레알의 목표는 모두를 위한 아름다움이라고 말하는 장폴 아공 회장의 화장품 기업 경영 전략을 보여준다. 로레알은 세계화와 현지화의 균형으로 시장별 맞춤형 제품을 선보인다. 2018년에는 우리나라 패션브랜드 스타일난다의 3CE를 6000억 원에 인수해 이러한 K-뷰티 투자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흔히 화장품 시장을 로레알 그룹과 엘카컴퍼니(에스티로더)가 양분한다고 하지만 로레알은 약 지난 25년간 화장품 시장의 정상을 지켰다. 주요 맞수인 에스티로더와 두 배 차이가 나며 매출이 2018년 기준 269억 유로 약 35조원이었다. 명실 상부한 뷰티 업계의 1인자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글로벌 뷰티 산업 성장률이 -8%인 가운데 로레알도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2020년 1분기 이커머스 매출이 52.6% 급증하는 등 코로나19속에서 매출 감소 방어를 하고 있었다. 이는 2010년 이후 디지털화가 시작됨과 동시에 로레알이 디지털 전문가 1600명을 뽑는 등 디지털의 해라고 선정하며 디지털 채널에 힘쓴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소비자를 이해하며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많은 산업이 변화했다. 직접적인 국제 교류는 줄었으나, 온라인 교류는 반대로 활발했다. 전 세계 1위의 그룹도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듯이, 변화에 적응하며 돌파구를 찾는 방법을 로레알의 역사를 통해 기업들이 겪고 있는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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