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2030년까지 전 세계 GDP에 기여하는 규모가 13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매킨지 글로벌 연구소의 전망 등이 나오면서 다수의 글로벌 기업은 물론 세계 각국 정상까지 직접 나서 AI 연구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에 힘을 싣는 'AI 동맹'들이 등장하고 있다.
국내 주요 IT기업인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난달 AI, ESG,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고 주요 자산을 사회에 나누기로 했다는 발표를 했다. 오픈AI의 GPT-3와 같은 언어 생성이 가능한 자연어처리 AI 모델을 목표로 인프라, 데이터, 언어모델 등 전 영역에서 협업이 이뤄지며 올해부터 집중적으로 투자 및 개발을 할 예정이다.
더불어 그동안 기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ICT 혁신 기업의 경영활동 전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수익을 내는 사업을 운영해 사회 및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재무적 성과도 동시에 추구한다면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SK텔레콤과 카카오, 삼성전자 3사가 모여 'AI 연구개발(R&D) 협의체'를 만들어 '팬데믹 극복 AI'를 올해 상반기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용자가 있는 장소의 코로나19 위험도를 AI가 실시간으로 파악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거나 우회 경로 등을 안내하는 솔루션이다. 다른 기업과 공공기관도 활용할 수 있도록 API 형태로 만들어 배포할 방침이다.
글로벌 인공지능 기업 연합인 'AI 인프라스트럭쳐 얼라이언스(AI Infrastructure Alliance)'도 있다. 인공지능 개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MLOps(Machine Learning Operations) 저변 확장을 위해 모인 B2B 기업들의 연합체로, 주요 기업으로는 디터민드 AI(Determined AI, 미국), 파키덤(Pachyderm, 미국), 셀든(Seldon, 영국), 뉴.로(neu.ro, 영국), 매이옷(Maiot, 독일), 터미너스 DB(Terminus DB, 아일랜드), 발로하이(Valohai, 미국), 테크톤(Tecton, 미국) 등이 있다.
국내에서 연합체에 합류한 슈퍼브에이아이는 데이터라벨링 등의 AI 데이터 전처리 작업을 포함해 데이터 구축, 관리, 분석 등의 작업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올인원 플랫폼 스위트를 운영하고 있다.
산·학·연이 손을 잡고 AI 발전을 위해 연합을 맺은 사례도 있다. 지난해 초, KT, 현대중공업지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내 대표 산학연 기관이 인공지능 협의체 'AI 원팀'을 출범시켰다.
AI 원팀은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 △'AI+X' 적용사례(Use Case) 발굴 및 확산 △AI 오픈 생태계 조성 △얼라이언스사무국 설치 등을 통한 AI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으며, ‘AI 교육 플랫폼’ 공동 구축 및 스타트업과 중소 기업 등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AI 오픈 생태계 조성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