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갸루상 일본반응, 개그는 개그일뿐 VS 입장 바꿔 봐
콩갸루상 일본반응, 개그는 개그일뿐 VS 입장 바꿔 봐
  • 이건우 기자
  • 승인 2012.08.0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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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개그콘서트'의 인기 캐릭터 콩갸루상이 일본 네티즌의 비난을 받고 있다.

KBS '개그콘서트-멘붕스쿨' 코너의 콩갸루상은 얼굴을 하얀 얼굴에 짙은 아이라인을 하는 '일본식 갸루화장'을 하고 등장해 일본식 발음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캐릭터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짙게 선탠을 하고 교복을 짧게 말아올려 미니스커트로 만든 후 짙은 아이라인을 칠한 중,고등학생들을 갸루('걸'의 일본식 발음)라고 표현한다. 굳이 한국식 표현으로 만들자면 '날라리'가 될 것이다.

지난달 25일 국내 한 유명 포털사이트의 게시판에는 ‘콩갸루상 일본반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야후 재팬 연예뉴스에 소개 된 갸루상 기사와 일본 네티즌들의 댓글을 번역을 소개하고 있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게시물에 따르면 일본 네티즌들은 "감히 일본을 비하하다니 우리도 조센징을 소재로 개그를 하자(hir*****)", "한국은 전혀 진보하지 않는군(tat*****)", "김치만 먹고 있으니 머리가 이상해졌다(11hv*****)"등의 비난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국내 네티즌의 생각은 다르다. 개그는 개그일 뿐 일본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보이지 않으며 일본인의 분노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렇듯 '콩갸루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개그맨 박성호가 콩갸루상 일본반응에 대한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개그맨 박성호는 "개그는 개그일뿐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당부와 함께 "국민들이 나를 또 재밌다고 해주시니까 거기에서 더 힘이 난다. 일본 네티즌들이 욕을 하더라도 그 부분에 대해서 안좋게 보는 현상은 금방 잦아들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콩갸루상의 주인공이기도 한 박성호의 견해나 대다수 네티즌들도 콩갸루상의 일본반응에 대해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만약에 한국 중고등학생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캐릭터를 '콩갸루상'처럼 엉뚱한 캐릭터로 만들면 과연 한국 네티즌들은 가만히 있었겠냐"며 "'콩갸루상'은 엄연히 일본의 중,고등학생의 한 캐릭터이며, 아직은 어린 중고등학생의 치기어린 화장과 스타일을 개그 소재로 삼아 엉뚱한 캐릭터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일본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