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가구를 다시 배치하거나 소품을 바꾸는 방법도 있지만, 벽지를 새로 도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벽지를 새로 도배한다면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곰팡이를 방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곤 합니다.
예를 들어 새로 이사하게 된 자취방의 벽지는 10년 전 도배한 그 상태 그대로라면 색이 바랜 부분이 많았고 기존 세입자의 생활 흔적이 심하게 남아있는 상태일테죠. 밝고 환한 집을 선호한다면 하얀 색의 벽지로 도배에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쉬운 도배 방법 중에는 붙이는 벽지가 있습니다. 붙이는 벽지는 시공 방법이 시트지와 유사합니다. 벽지의 끈적한 쪽에 붙어있는 비닐을 떼어내서 해당 면을 벽면에 시트지처럼 붙이면 됩니다. 다른 도배 방법과 비교하였을 때 가장 저렴하고, 간편하고, 뒤처리가 깔끔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풀을 사용하지 않으니 방에 풀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셀프도배에 도전한 현재 자취방은 가로 약 4미터, 세로 약 4미터의 분리형 원룸입니다. 방의 4면 모두를 도배하는 데에 총 17개의 벽지 롤이 필요했는데요. 전부 다 완료했을 때 약 2시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좌측 사진은 기존 벽지의 모습입니다. 머릿기름과 생활 얼룩으로 심히 오염된 벽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측 사진은 기존 벽지와 새 벽지의 색깔 비교를 위한 사진입니다. 새로운 벽지의 색이 훨씬 밝고 깨끗한 느낌인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붙이는 벽지 뒷면의 투명 시트지를 제거하고 천장 선에 맞추어 벽지를 부착합니다. 천장과의 수평을 잘 맞추어야 벽지 전체가 기울어지지 않고 밑으로 깔끔하게 일직선으로 떨어지니 이 점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뒷면의 시트지를 아래 방향으로 제거하면서 두 손으로 벽지를 문지르며 붙여줍니다. 만약 벽지를 잘못된 위치에 붙이셨거나, 살짝 기울어지게 붙이셔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붙인 지 얼마 되지 않은 벽지를 쉽게 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치를 잘 잡으셨다면 손으로 들뜸이 없게 벽지를 밀어주시면서 붙이시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목장갑을 낀 손으로 작업하시면 더 수월한 작업이 가능합니다.
저는 벽의 모서리에 벽지를 붙이는 것과, 콘센트와 에어컨 구멍에 맞춰 벽지를 붙이는 게 가장 까다로웠습니다. 그렇지만 벽지를 2시간 가량 붙이다 보니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더라고요. 모서리에 벽지를 붙일 때에는 한쪽 면을 먼저 붙여준 뒤 꺾인 부분의 벽지에 힘을 주어 각을 잡고 나머지 면을 붙여주시면 됩니다.
콘센트와 에어컨 구멍이 있는 부분을 도배할 때엔, 처음엔 기존의 방법과 동일하게 붙이다가 해당 부분에서 투명 시트지를 떼지 말고 치수를 잰 뒤 알맞은 간격으로 자른 후 벽지를 붙입니다. 틈새의 빈 부분은 알맞은 크기로 잘라 추가적으로 붙이시면 됩니다.
벽지 도배를 끝마친 모습입니다. 방의 분위기가 더 밝고 환해졌습니다. 이음새 부분에 조금 더 신경을 쓰면 완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새로 이사간 집에 도배를 해야하거나 기존의 자취방 분위기를 바꾸고 싶으시다면 합리적인 가격에 비교적 적은 노력을 요하는 붙이는 벽지를 활용하는 건 어떨까요?